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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AI 인프라부터 자율주행까지, APEC 2025에서 주목받는 한국 AI 기술

AI 인프라부터 자율주행까지, APEC 2025에서 주목받는 한국 AI 기술
이미지 출처: APEC 2025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진행되는 APEC 2025 경제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국의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세계 무대에 오른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는 ‘케이테크 쇼케이스(K-Tech Showcase)’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과 삼성, 현대, SK 등 주요 기업들의 인공지능, 모빌리티, 로봇, 디스플레이 기술이 선보인다. 또한 ‘퓨처 테크 포럼(Future Tech Forum)’을 통해 조선, 국방, 인공지능, 디지털 자산, 미래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산업의 미래를 논의한다.

국산 인공지능 칩·서버, ‘케이테크 쇼케이스’에서 데이터센터 혁신 제시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리는 케이테크 쇼케이스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한국 인공지능 칩 스타트업들도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술력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리벨리온(Rebellions)이 개발한 ‘아톰 맥스(ATOM™-Max)’는 대규모 인공지능 추론(inference) 작업에 특화된 가속기 반도체다. 에프피16(FP16) 128테라플롭스(TFLOPS), 인트4(INT4) 1024테라옵스(TOPS)의 성능을 제공하며, 카드 간 직접 통신을 통해 고성능·저지연 구조를 구현한다. 인공지능 추론이란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단계로, 챗봇이 질문에 답하거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의 작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퓨리오사(FuriosaAI)의 ‘NXT RNGD 서버’는 인공지능 추론 전용 서버로, 기존 GPU 기반 서버가 수십 킬로와트(kW)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과 달리 약 3킬로와트 수준에서 동작한다.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학습보다 추론 단계에서 처리해야 할 요청량이 폭증한다. 하지만 기존 지피유 인프라는 전력 소비, 냉각 비용, 설비 공간 부담이 크다. 고효율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버가 보급되면 더 많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과 전력으로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전기세와 냉각비가 절반으로 줄면 인공지능 서비스 비용도 낮아지고 응답 속도도 빨라진다. 국내 스타트업이 이런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외국 장비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율주행 셔틀이 그리는 스마트시티의 미래

APEC 2025 기간 동안 경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로 선보인다. 오토노머스 에이투지(Autonomous A2Z)가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로이(ROii)’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APEC 공식 자율주행차 운영사로 선정되어 기아 피브이5(PV5)와 자체 개발한 로이 셔틀 등 8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한다.

국토교통부는 APEC 회의 기간 동안 경주화백국제컨벤션센터와 보문관광단지를 순환하는 두 개의 자율주행 셔틀 노선을 운영한다. 셔틀A는 보문관광단지를 순환하며 하루 20회 운행되고, 셔틀비B는 컨벤션센터 주변을 순환하며 하루 10회 운행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도시 교통 체계에 적용되면 우리 생활 방식도 바뀐다. 운전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셔틀이 자동으로 배차와 경로를 조정하면서 대기 시간이 줄어든다. 스마트시티 내부에서 이런 이동 수단이 늘어나면 도시 설계와 교통 인프라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

QR코드 하나로 언어 장벽을 허문다

글로벌 행사와 회의가 일상화되면서 언어 장벽을 없애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인공지능 기반 번역 서비스 등 주요 서비스 프로젝트들을 확인했다.

스콘에이아이(SconAI)의 ‘스콘챗(SconChat)’은 QR코드만 스캔하면 앱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실시간 통역을 시작할 수 있다. 버튼 조작 없이 음성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통역이 이어지는 연속 통역 방식을 채택했다. 수백 명이 동시 접속해도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

실제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간편하게 휴대 가능한 통역 기기가 없어 국제 행사나 다국적 회의에서는 언어 때문에 협업이나 정보 교류에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AI 기반의 통역 기술이 확산되면 참석자가 자신의 언어로 발표나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통역사를 구하기 어려운 행사에서도 즉시 통역이 가능해진다.

AI 인프라부터 자율주행까지, APEC 2025에서 주목받는 한국 AI 기술
이미지 출처: 스콘에이아이 홈페이지



조선·중공업도 AI로 재탄생한다

전통 산업으로 여겨지던 조선·해양·중공업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HD현대는 10월 27일 경주 엑스포 문무홀에서 ‘퓨처 테크 포럼: 조선(Future Tech Forum: Shipbuilding)’을 개최했다. ‘조선의 미래 형성(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을 주제로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선 회장과 에이치디현대 임직원들이 조선업의 미래를 제시했다.

HD현대는 앤듀릴(Anduril)과 협력하여 무인 수상 함정(USV)을 공동 개발 중이며, 선박 자율성과 임무 자율성을 결합하여 자율 해양 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스마트 조선소, 자율 항법 시스템, 원격 검사, 로봇 기술 등이 조선 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혁신 기술로 소개됐다.

정기선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선박의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제조 주기 등 혁신의 다른 핵심 영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가능성이 실현되려면 산업 경계를 넘어 훨씬 더 긴밀한 협력, 즉 진정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접 자동화는 반복적이고 위험한 용접 작업을 인공지능 로봇이 수행하면서 인력 부담과 안전 리스크를 줄인다. 자율 운항 기술은 바다 위에서도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운항 가능한 선박을 구현하는 개념이다. 중공업과 조선업은 전통적으로 인력 집약·기술 집약 산업이었고 변화가 쉽지 않았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도입되면 숙련공 부족, 안전사고, 작업 효율 같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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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D



일상과 산업을 바꾸는 인공지능 기술의 가능성

APEC 2025에서 선보이는 인공지능 기술들은 단순한 신기술 전시를 넘어 우리 일상과 산업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테크 쇼케이스에 전시되는 고효율 인공지능 인프라는 더 많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더 적은 전력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한다. APEC 기간 실제 운행되는 자율주행 셔틀은 더 편리하고 스마트한 교통 환경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통역 기술은 글로벌 행사와 비즈니스를 쉽게 만든다. 퓨처 테크 포럼에서 제시된 조선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은 전통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각 기술이 지금 왜 필요한가, 어디에 쓰이는가, 우리가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가. APEC 2025는 이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다. 11월 1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서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의 진가가 세계무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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