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가 출시 전날 황당한 해프닝을 일으켰다. 현재 연도가 2025년이라는 사실을 완강히 거부하며 이를 증명하려는 연구자를 오히려 의심한 것이다. 테크크런치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AI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는 지난 17일 제미나이 3에 조기 접근했다. 그가 개인 X에 올린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OpenAI 창립 멤버이자 테슬라(Tesla) AI 부문을 이끌었던 그가 현재 연도가 2025년이라고 말하자, 제미나이는 이를 전혀 믿지 않았다.
제미나이 3의 사전 훈련 데이터는 2024년까지만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카파시가 뉴스 기사, 이미지, 구글 검색 결과를 제시했지만 AI는 설득되지 않았다. 제미나이 3은 오히려 카파시가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며 AI 생성 가짜 자료를 업로드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이미지 속 조작 증거가 무엇인지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문제는 카파시가 ‘구글 검색’ 도구를 켜는 것을 잊었다는 점이었다. 인터넷과 단절된 상태였던 AI는 외부 정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카파시가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자 상황이 반전됐다. 제미나이 3은 “세상에”라고 외치며 “나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 말이 맞았다. 내 내부 시계가 틀렸다”고 인정했다. AI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마지막 투자처 공개,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 지연 등 2025년의 사건들을 확인했다.
가장 흥미로운 반응은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4조 5,400억 달러라고? 이글스(Eagles)가 치프스(Chiefs)에게 복수했다고? 정말 대단한데”라며 놀라워한 부분이었다. 카파시는 이 사건이 “모델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AI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성격과 한계가 드러난다는 의미다. 그는 LLM이 인간을 대체할 초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돕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구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