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AI 버블을 경고하며 진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AI 투자만 늘리고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I를 도입한 기업 절반 이상이 아무 효과도 못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Fortune에 따르면, 나델라는 1월 20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블랙록(BlackRock) CEO 래리 핑크(Larry Fink)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술 기업들 이야기만 나온다면 버블 신호”라며 “기술 쪽 얘기만 한다는 건 공급만 늘어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나델라가 제시한 해법은 명확했다. 기업들이 AI에 맞춰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리더는 기술에 맞춰 일 자체를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델라는 지금 상황을 1980년대에 비유했다. 당시 컴퓨터가 회사 일을 완전히 바꾸고 ‘지식 노동’이라는 새 분야를 만들었던 것처럼, AI도 그럴 거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때 사람들이 컴퓨터를 써서 일을 더 잘하게 됐다”며 “AI 시대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델라가 보는 AI의 가장 큰 변화는 정보 흐름이다. 그는 “예전엔 조직이 있고, 부서가 있고, 정보가 위로 천천히 올라갔다”며 “이제는 정보 흐름이 완전히 평평해진다. 그러면 조직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많은 기업이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PwC의 글로벌 CEO 설문조사를 보면, 매출이나 비용 면에서 AI 효과를 본 기업은 10~12%에 불과했다. 반면 56%는 아무 효과도 못 봤다고 답했다. 더 충격적인 건 지난해 8월 조사다. 생성형 AI 시범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의 회장 모하메드 칸데(Mohamed Kande)는 다보스에서 Fortune과 인터뷰하며 실패 원인을 짚었다. 그는 “AI가 너무 빨리 움직이다 보니 사람들이 기술 도입의 기본을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AI 효과를 보는 기업들은 “기초를 제대로 다지고 있다”며 기술보다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델라는 특히 대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대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변화 속도”라며 “못 따라가면, 이 도구를 써서 빠르게 성장하는 작은 회사한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은 회사들은 처음부터 AI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만들 수 있다. 나델라는 이들이 조직이 유연해서 AI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대기업은 AI가 부서와 전문 영역을 평평하게 만드는 효과에 적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기업이 불리하기만 한 건 아니다. 나델라는 대기업이 관계, 데이터, 노하우 면에서 여전히 강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핵심은 이런 자원을 활용해 경영 방식을 바꾸는 법을 아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큰 걸림돌이 된다.
나델라는 마지막으로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정말 막힐 것이다.” AI 투자에만 열을 올리는 기업들에게 일침을 가한 셈이다. 오픈AI와 협력하며 AI 분야를 이끌어온 그가 본 진짜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기업들의 변화 속도였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Fortune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World Economic For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