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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앤트로픽 모델 정부 사용 금지령… 오픈AI는 국방부 계약 체결

트럼프, 앤트로픽 모델 정부 사용 금지령… 오픈AI는 국방부 계약 체결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트럼프 대통령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제품을 미국 정부 전 부처에서 즉시 사용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같은 날 경쟁사 오픈AI(OpenAI)는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와 자사 AI 기술을 군 기밀 네트워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NPR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 간의 장기 분쟁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결과다. 핵심 쟁점은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나 자율무기 시스템 운용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항을 최대 2억 달러(약 2900억 원) 규모의 군 계약에 포함시킬 수 있느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앤트로픽의 좌파 얼간이들이 국방부를 압박해 헌법 대신 자기네 이용약관을 따르게 하려다 대참사를 자초했다”며 “미국 정부 모든 연방기관은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그들이 필요 없고, 원하지도 않으며, 다시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6개월 내 앤트로픽 제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국가 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 to National Security)’으로 지정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군 또는 방산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모든 기업은 앤트로픽과의 상업적 거래가 금지된다. 헤그세스는 “앤트로픽은 오만과 배신의 교과서적 사례를 보여줬다”며 “미국의 전투원들은 빅테크(Big Tech)의 이념적 변덕에 인질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즉각 반발했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지정이 “법적으로 근거가 없고, 정부와 협상하는 모든 미국 기업에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국방장관에게는 그런 발언을 뒷받침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해당 지정은 국방부 계약 내 클로드 사용에만 적용되며, 다른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와 수개월간 선의로 협상해왔으며, 문제가 된 두 가지 예외 조항 외 모든 합법적 국가 안보 AI 활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율무기 반대 입장의 이유로 “현재의 프런티어(frontier) AI 모델은 완전 자율무기에 사용될 만큼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대규모 국내 감시 반대 이유로는 “미국인의 기본권 침해”를 각각 들었다.

한편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Sam Altman)은 국방부와의 계약에 앤트로픽이 요구했던 것과 유사한 안전장치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대규모 감시 금지와 자율무기 시스템에 대한 인간의 책임 원칙은 우리의 핵심 안전 방침”이라며 “국방부도 이 원칙에 동의했고, 이를 계약서에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 사용 금지령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시점에 나와 파장이 더 크다. 기업 가치가 3800억 달러(약 554조 원)에 달하는 앤트로픽은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2억 달러 규모의 국방부 계약이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 140억 달러(약 20조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나 비정부 라이선스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회사의 기업 가치와 매출은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한 이후 오히려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성명에서 “양심상 국방부의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산하 산업기반센터(Center for the Industrial Base)의 제리 맥긴(Jerry McGinn) 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방부 계약 업계에서 이런 경우는 분명 이례적”이라며 “계약마다 사용 사례를 협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방산 업체는 국방부에 제품 사용 방식을 지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이 전례 없는 신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고 공개적인 충돌”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NP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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