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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큐웬, 안녕”…알리바바 AI 핵심 인재 연쇄 이탈

"내 사랑하는 큰웬, 안녕"…알리바바 AI 핵심 인재 연쇄 이탈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중국 최대 오픈소스 AI 프로젝트로 꼽히는 알리바바(Alibaba)의 큐웬(Qwen) 팀이 핵심 인력의 연쇄 이탈로 흔들리고 있다. 최신 모델 출시 직후 터진 사태여서 충격이 더욱 크다.

큐웬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기술 총괄 린 준양(Lin Junyang)은 2026년 3월 3일 큐웬3.5 소형 모델 출시 직후 소셜미디어 X에 사임을 공개 선언했다. 그의 게시글은 단 한 줄이었다. “me stepping down. bye my beloved qwen”(나는 물러납니다. 사랑하는 큐웬, 안녕).

린 준양의 퇴장은 알리바바가 모든 AI 제품을 큐웬 브랜드로 통합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그는 2019년 베이징대학교(Peking University) 졸업 후 알리바바에 입사해 큐웬을 무명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오픈소스 LLM 시리즈로 키워냈다. 2026년 1월 기준 큐웬 모델 패밀리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누적 다운로드 7억 건을 돌파했으며, 알리바바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약 400개의 큐웬 모델은 커뮤니티에서 18만 개 이상의 파인튜닝(fine-tuning) 파생 모델을 탄생시켰다.

이탈은 린 준양 한 명에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포스트트레이닝(post-training) 총괄 위 보웬(Yu Bowen)도 공식 퇴사했다. 앞서 큐웬 코드(Qwen Code) 총괄 후이 빈위안(Hui Binyuan)은 2026년 1월 이미 알리바바를 떠나 메타(Meta)에 합류했으며, 큐웬3.5와 큐웬-VL, 코더(Coder) 등 핵심 모델의 주요 기여자 카이신 리(Kaixin Li)도 퇴사를 선언했다.

팀원들의 반응은 감정적이었다. 팀원 천청(Chen Cheng)은 린 준양의 발표 14분 뒤 “네가 떠나는 건 네 선택이 아니었다는 걸 안다”고 게시해 이번 퇴사가 자발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팀원은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전언도 나왔다.

퇴사 배경으로는 조직 개편이 지목됐다. 알리바바는 큐웬 팀을 수직 통합 구조에서 프리트레이닝(pre-training), 포스트트레이닝, 텍스트, 멀티모달(multimodal) 등을 분리한 수평 구조로 재편하려 했으며, 이는 각 단계를 긴밀하게 통합해야 한다는 린 준양의 철학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또한 알리바바의 일간 활성 사용자(DAU, Daily Active Users) 지표 중심의 소비자 제품 전략이 팀의 오픈소스 우선 문화와 근본적으로 맞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쟁사 딥시크(DeepSeek) 연구원 신위 양(Xinyu Yang)은 X에 “뛰어난 리더를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출신 비핵심 인물로 교체하고 DAU 지표로 기반 모델 팀을 소비자 앱처럼 다루면 혁신 곡선이 평탄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직격했다.

알리바바 그룹 최고경영자(CEO) 에디 우(Eddie Wu)는 3월 5일 알리바바 클라우드 통이 연구소(Tongyi Laboratory)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린 준양의 사임을 수리하고, 알리바바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 저우 진런(Zhou Jingren)이 연구소를 계속 이끌며 자신과 팡위(Fanyu)로 구성된 기반 모델 태스크포스(Foundation Model Task Force)를 신설해 그룹 전사 자원을 결집해 기반 모델 개발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린 준양의 사임 발표 이후 알리바바 홍콩 주가는 장중 최대 5.3% 하락하며 지난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재 큐웬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026년 1월 약 3,100만 명에서 2월 2억 300만 명으로 급증해 전 세계 AI 앱 사용량 3위에 올라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 한복판에서 터진 핵심 인재 이탈이어서 업계의 우려는 더욱 깊다.

이번 사태의 자세한 내용은 벤처비트(VentureBe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