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봄, 노트북 광고는 ‘AI’로 도배돼 있다. 자사 노트북이 AI 노트북이 아니라고 하는 업체는 없다. 만약 챗GPT를 브라우저로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이 AI 노트북이라면, 20년 전에 산 노트북도 AI 노트북이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AI 구동에 적합한 노트북일까?
윈도우 고성능=팬서레이크
올해 윈도우 노트북 시장의 공통 키워드는 팬서레이크다. 인텔은 프로세서 시리즈 이름 앞에 단어+레이크 형태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인텔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팬서레이크(Core Ultra 200H/X 시리즈)는 전작 루나레이크 대비 CPU 성능을 최대 40% 높였고, NPU는 48 TOPS를 달성해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PC 인증을 자동으로 충족한다. CES 2026을 기점으로 삼성을 제외한 주요 제조사들이 팬서레이크로 일제히 전환했다. 코파일럿은 MS의 대화형 AI 이름이다. 다들 노트북살 때만 들어보고 그 후엔 잊어버렸을 것이다.
삼성 갤럭시 북5 Pro는 팬서레이크 대신 루나레이크(Core Ultra 7, 47 TOPS)를 사용한다. 한세대 전 제품이지만 Copilot+ PC 기준을 넘는다.그러나 팬서레이크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면 CPU 피크 성능에서 일부 차이가 난다. LG 그램 Pro AI 2026과 레노버 요가 슬림 7i 울트라,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모두 팬서레이크 기반이다. 한편 애플은 3나노 공정의 M5 칩으로 독자 노선을 유지하며, M5 기반 맥북 에어(13·15형)와 맥북 프로를 연초 출시했다.

에이수스 젠북은 세랄루미늄 소재와 팬서레이크를 결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3월 10일 국내 출시됐다. 델 XPS 14/16은 팬서레이크에 인텔 Arc GPU를 얹어 AI 추론 성능을 전작 대비 78%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제품 외에 게이밍 기기에도 AI가 탑재된다. 게이밍 기기는 그 GPU 성능 덕분에 로컬 모델 구동에도 더욱 유리하다. 챗GPT, 제미나이 등은 모두 클라우드 AI고, 매달 어느 정도 이상은 돈을 내고 써야 하지만, 로컬 모델은 설치하고 제대로 구동만 된다면 무료로도 AI 사용이 가능하다.
레노버 요가 프로 7i는 팬서레이크 Core Ultra 9 386H에 엔비디아 RTX 5070을 조합한 15.3인치 게이밍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다.
칩셋과 AI 연산 성능
애플 제품은 항상 발표 시 최고의 성능이라고 말하지만(다른 회사도 다 그렇게 말한다), 이 최고 성능은 기준에 따라 다르다. 맥북 에어 M5의 핵심 경쟁력은 메모리 통합 구조다. CPU·GPU·Neural Engine이 동일 다이에 올라가 메모리를 공유한다. 보통 게이밍이나 AI 모델 구동은 CPU 처리->램으로 복사->다시 GPU 램(VRAM)으로 복사->GPU로 복사 및 처리의 단계를 거친다. 통합 메모리 구조는 메모리를 공유하므로 CPU->램->GPU->이후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므로 이 과정에서 걸리는 병목이 줄어든다.
메모리 속도 역시 빠른 편인데, M5 기본형은 최대 32GB, 307GB/s를 제공하고, 맥북 프로에 탑재된 M5 Pro는 최대 64GB·307GB/s, M5 Max는 최대 128GB·614GB/s까지 확장된다. 로컬에서 70억 파라미터 이상의 대형 언어모델(LLM)을 구동하거나 AI 이미지 생성 작업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면, M5 Pro/Max는 현재 노트북 중 현실적으로 가장 강력한 선택지다.

인텔 팬서레이크는 TOPS 경쟁에서 애플을 앞선다. 최신 NPU 블록이 48 TOPS를 달성해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PC 인증을 넘어섰다. 애플 외에는 PC 칩셋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AMD∙인텔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두 회사 성능 기준치가 곧 그해 윈도우 노트북 성능 기준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에이서·LG·레노버·델 신제품도 모두 마찬가지다.
단, TOPS 숫자가 곧 AI 처리 속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TOPS는 NPU가 초당 몇 조 번 연산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숫자로, 그림판에서 코파일럿으로 이미지를 생성한다거나 할 때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내는지를 알려주는 수치인데 요즘 다 나노바나나 2 쓰지 누가 그림판을 쓰나.
실제 LLM 추론 속도는 메모리 대역폭에 크게 좌우되는데, 인텔 팬서레이크 플랫폼의 LPDDR5X는 통합 메모리 방식 대비 대역폭이 낮은 편이다. 다만 가벼운 AI 보조 기능(자막 생성, 배경 흐림, 문서 요약 등) 수준에서는 팬서레이크로도 충분하지만, 온디바이스 LLM 구동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맥북 Pro가 현실적 선택이다.
NPU TOPS 숫자는 마케팅 지표다. 실제 AI 추론 성능은 메모리 대역폭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결정한다. 아이폰의 TOPS 수도 37이나 된다. M5 Max의 614GB/s는 인텔 플랫폼의 수 배에 달한다.
배터리·무게·디스플레이
무게에서는 레노버 요가 슬림 7i 울트라(975g)가 단연 돋보인다. 14인치 폼팩터 기준으로 1kg 미만이라는 수치는 14인치 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최상위권이다. LG 그램 Pro AI 2026도 에어로미늄 소재를 적용해 1,199g(14형 기준)을 달성했다. 맥북 에어 M5 13형은 1.24kg으로 애플 제품군 기준 최경량을 유지한다. 반면 맥북 프로는 14형도 1.74kg부터 시작해 성능 위주 사용자를 겨냥한다.

배터리 수명은 공식 수치 기준으로 맥북 프로 M5(최대 24시간)와 삼성 갤럭시 북5 Pro(최대 25시간)가 최상위권이다.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도 최대 24시간을 공언했고, 맥북 에어 M5는 최대 18시간이다. 단, 공식 수치는 영상 재생 기준이며 실사용 환경과 차이가 있다. OLED·P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LG 그램, 레노버 요가)은 밝기와 콘텐츠 유형에 따라 배터리 편차가 크다. OLED 제품은 다크 모드로 실행하면 배터리 활용 시간이 비교적 증가한다.
디스플레이는 올해 대부분의 기기에 OLED가 탑재됐다. 삼성 갤럭시 북5 Pro(16형 AMOLED), LG 그램 Pro AI 2026(14형 OLED), 레노버 요가 슬림 7i 울트라(14형 2.8K POLED), 에이서 스위프트 16 AI(16형 OLED 터치)가 모두 자발광 패널을 채택했다.
반면 맥북 에어 M5는 IPS 기반 Liquid Retina를 유지하고, 맥북 프로만 ProMotion OLED(Liquid Retina XDR)를 탑재한다. 이중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만이 터치 입력을 지원한다.

아래 표는 2026년 주요 6개 제품의 핵심 하드웨어 스펙을 한눈에 정리한 것이다.
| 구분 | 맥북 에어 M5 (13형) | 맥북 프로 M5 Pro | 갤럭시 북5 Pro | LG 그램 Pro AI 2026 | 레노버 요가 슬림 7i 울트라 | 에이서 스위프트 16 AI |
| 칩셋 | Apple M5 (3nm) | Apple M5 Pro (3nm) | 인텔 루나레이크 Core Ultra 7 | 인텔 팬서레이크 Core Ultra X7 | 인텔 팬서레이크 Core Ultra X9 | 인텔 팬서레이크 Core Ultra X7 358H |
| NPU 성능 | 38 TOPS (Neural Engine) | 38 TOPS+ (Neural Engine) | 47 TOPS | 48 TOPS (Copilot+ 인증) | 48 TOPS (Copilot+ 인증) | 48 TOPS (Copilot+ 인증) |
| 통합 메모리 (최대) | 최대 32GB (통합) | 최대 64GB (307GB/s) | 최대 32GB LPDDR5X | 최대 32GB LPDDR5X | 최대 32GB LPDDR5X | 최대 32GB LPDDR5X |
| 무게 | 1.24kg | 1.74kg~ | 1.56kg | 1,199g | 975g | 미발표 |
| 배터리 수명 (공식) | 최대 18시간 | 최대 24시간 | 최대 25시간 | 미발표 (OLED 탑재) | 미발표 (POLED 탑재) | 최대 24시간 (OLED 터치) |
| 디스플레이 | 13.6″ Liquid Retina | 14.2″ Liquid Retina XDR(ProMotion) | 16″ AMOLED 2880×1800 | 14″ OLED 2880×1800 | 14″ 2.8K POLED (120Hz) | 16″ OLED 터치 지원 |
| 국내 시작가 | 179만 원~ | 349만 원~ | 176만 8천 원~ | 미발표 (예정) | 미발표 (예정) | 219만 원대 |
※ 무게·배터리는 공식 발표 기준. 실사용 환경에 따라 차이 있음. LG·레노버 국내 가격은 출시 미정.
결국 무엇을 사야 하나
AI 모델을 직접 구동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맥북 프로 M5 Pro/Max가 유일한 현실적 선택이다. M5 Max(최대 128GB·614GB/s)는 Llama, Mistral 같은 오픈소스 70억 파라미터 모델을 로컬에서 가장 빠르게 돌릴 수 있다. NPU TOPS 수치가 아니라 메모리 대역폭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가볍고 오래가는 노트북을 원한다면 레노버 요가 슬림 7i 울트라(975g)와 LG 그램 Pro AI 2026(1,199g)이 최상위권이다. 두 제품 모두 팬서레이크 기반 Copilot+ PC다. 애플 생태계 사용자라면 맥북 에어 M5(1.24kg)가 Writing Tools 등 온디바이스 AI를 포함해 균형 잡힌 선택이다.
생태계 연동이 중요하다면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맥북,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는 갤럭시 북5 Pro가 최선의 조합이다. 갤럭시 북5 Pro는 폰 링크를 통해 갤럭시폰의 Galaxy AI 기능을 PC 대화면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LG 그램은 LG TV·모니터까지 아우르는 그램 링크가 강점이지만, 그 생태계가 주변에 있어야 의미가 있다.
가성비로 따지면 스펙 대비 가격에서 갤럭시 북5 Pro가 현재 윈도우 진영 최강이다. AMOLED 디스플레이·47 TOPS NPU·25시간 배터리를 176만 원대에 묶은 조합은 팬서레이크 경쟁 제품들이 아직 국내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맥북 에어 M5(179만 원~)도 가성비 논의에서 빠질 수 없다. 18시간 배터리, 글쓰기 도구 포함 애플 인텔리전스, M5의 전성비를 179만 원에 제공하지만 메모리 8GB 기본 구성은 3~4년 후를 내다볼 때 약점이며, 16GB로 올리면 가격이 20만 원 이상 뛴다. 순수 하드웨어 성능 대비 가격만 놓고 본다면 레노버 요가 프로 7i(팬서레이크 + RTX 5070)가 크리에이터·게이머에게 이례적인 가격 경쟁력을 보여주지만, 국내 출시가와 무게를 감안하면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AI 소프트웨어 – 우리 AI 영업합니다
하드웨어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AI 소프트웨어의 실제 완성도다. 맥북은 macOS Tahoe의 Apple Intelligence가 Writing Tools·Live Translation·Image Playground 등을 지원하며 한국어 포함 16개 언어를 처리한다. 단, 광고에서 강조한 개인 컨텍스트 인식 Siri와 멀티앱 실행 기능은 아직 미완성으로 2026년 하반기 업데이트 예정이다. 2026년 1월 구글과 체결한 연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으로 Google Gemini도 통합됐다. 이미지에서 사람 지우는 기능도 개판이다.
윈도우 진영은 Copilot+ PC 인증 제품에서 Recall(화면 스냅샷 기반 검색)·Click to Do·Live Captions(40개 이상 언어→영어)·Windows Studio Effects·Paint Cocreator를 공통으로 제공한다. 다만 Recall은 개인정보 논란으로 기본 꺼짐(옵트인) 전환됐고, 한국어→한국어 자막은 아직 미지원이다. 삼성 갤럭시 북5 Pro는 여기에 Galaxy AI(AI 셀렉트, 사진 리마스터)를 추가하고 폰 링크 연동을 강화했다. LG 그램 Pro AI 2026은 자체 개발한 EXAONE 3.5 소형 언어모델을 탑재한 그램 챗으로 온디바이스 AI 어시스턴트를 구현했으나, 클라우드 기능(GPT-4o 기반)은 1년 후 유료 전환된다. 레노버·에이서·델은 별도 자체 AI 없이 Copilot+ 기본 기능에 의존한다. 즉, 개발사가 적절히 잘 만든 AI를 쓰고 싶다면 삼성과 LG가 해답이다.
구매 전 확인하자. Apple Intelligence 고급 Siri는 올 하반기 업데이트 대기. 그램 챗 클라우드는 1년 후 유료. 갤럭시 북5 Pro의 일부 Copilot+ 기능은 출시 후 업데이트 예정이었음.
아래 표는 5개 대표 제품의 AI 소프트웨어 기능을 항목별로 정리한 것이다.
| 구분 | 맥북 에어 M5 (macOS Tahoe) | 맥북 프로 M5 Pro/Max | 갤럭시 북5 Pro (Windows 11) | LG 그램 Pro AI 2026 | 레노버 요가 슬림 7i |
| OS AI 플랫폼 | Apple Intelligence (macOS Tahoe) | Apple Intelligence (macOS Tahoe) | Copilot+ PC (Windows 11) | Copilot+ PC (Windows 11) | Copilot+ PC (Windows 11) |
| 제조사 자체 AI | 없음 (OS 통합) | 없음 (OS 통합) | Galaxy AI (AI 셀렉트·사진 리마스터) | 그램 챗 (EXAONE 3.5 온디바이스 +GPT-4o 클라우드) | 없음 (Copilot 의존) |
| 외부 LLM 연동 | ChatGPT 5 + Google Gemini* | ChatGPT 5 + Google Gemini* | Copilot (GPT-4o 기반) | Copilot(클라우드) + 온디바이스 자체 | Copilot (클라우드) |
| ‘PC 기억’ 기능 | 없음 | 없음 | Recall (옵트인) | Time Travel (옵트인) | Recall (옵트인) |
| 온디바이스 글쓰기 AI | Writing Tools (교정·요약·번역) | Writing Tools (교정·요약·번역) | Copilot (클라우드) | 그램 챗 (온디바이스 가능) | Copilot (클라우드) |
| 번역·자막 | Live Translation (16개 언어) | Live Translation (16개 언어) | Live Captions (40+언어→영어) | Live Captions (40+언어→영어) | Live Captions (40+언어→영어) |
* Google Gemini 통합은 2026년 1월 파트너십 발표 기준. 한국 적용 시점 별도 확인 필요. ※ Recall·Click to Do는 Copilot+ PC 전용. 그램 챗 클라우드는 1년 이후 유료. Apple Intelligence 고급 Siri는 2026년 하반기 업데이트 예정.
2026년 AI 노트북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동시에 성숙하고 있다. 팬서레이크와 M5 모두 일상 작업에는 충분히 강력하다. 이제 남은 질문은 소프트웨어다. 지금 당장 작동하는 기능인가, 인터넷 없이도 되는가, 내 데이터는 어디로 가는가. 광고가 아닌 이 세 가지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면 실망할 확률이 줄어든다. 오픈클로가 던진 AI 시장의 로컬 모델 구동에 대한 화두는 어느 회사가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하드웨어 제조사들보다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퍼플렉시티 컴퓨터 같은 범용 AI 기능 발전을 기대하는 게 더 맞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