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alantir)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Alex Karp)가 앤트로픽의 군사 계약 거부를 공개 비판하며 AI 업계의 국방 협력 논쟁에 불을 지폈다. 미국 국방부가 첨단 AI를 군사 작전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윤리 원칙과 국가 안보 현실 사이의 긴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리에이티(Creati.ai)에 따르면, 카프는 앤트로픽이 군사 계약에 거리를 두는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며 국가 방위를 위한 기술 협력 거부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한 제한이 정당하다는 인식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하며, 기업이 자체 내부 방침을 국가의 필요보다 위에 두는 것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카프 주장의 핵심은 억제력 개념이다. 세계 AI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이 자국 방위 인프라에 해당 기술 활용을 거부한다면 사실상 전략적 공백을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그 공백은 같은 윤리적 제약 없이 움직이는 경쟁국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게 카프의 시각이다.
이번 비판은 앤트로픽과 미국 국방부 사이의 법적 분쟁이 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미국 정부가 통상 외국의 위협에만 적용하는 공급망 위험 관리 권한을 자국 기업인 앤트로픽에 발동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업계 전반에 충격파가 번졌다. 피트 헥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의 국가 안보 목표 불이행을 ‘반애국적’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다수의 시민권 단체, 경쟁사 연구진 등의 지지를 얻고 있어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각 기업의 입장 차이는 뚜렷하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통합과 전투 활용에 적극 참여하는 반면, 앤트로픽은 헌법적 AI와 안전을 앞세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 활용을 지지하는 쪽에 서 있다.
이 갈등은 AI 업계 전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국방부와 실리콘밸리의 마찰이 계속 고조될 경우 업계가 양분되어 기술 혁신의 지형이 영구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측의 강경 발언과 AI 기업들의 제한적 정책이 맞부딪히면서 상호 신뢰 대신 의심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 고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논쟁의 이면에는 ‘책임 있는 AI’의 정의를 둘러싼 시각 차이가 있다. 연구자들에게 책임 있는 AI란 편향과 오용을 막는 것이지만, 카프 같은 인물에게 그것은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티는 현재의 법적·수사적 교착 상태를 고려할 때 이 두 정의가 당분간 양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자세한 내용은 Creati.a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