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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GTC 2026 키노트 총정리 ‘이제 우리는 AI 혁명 풀스택’…베라 루빈·우주 데이터센터·올라프까지

젠슨 황, GTC 2026 키노트 총정리 '이제 우리는 AI 혁명 풀스택'…베라 루빈·우주 데이터센터·올라프까지
이미지 출처: 엔비디아 유튜브

엔비디아(NVIDIA)가 3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 센터에서 ‘GTC 2026’ 기조연설을 개최했다.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만원 관중 앞에 서서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에이전트 AI 생태계, 피지컬 AI(Physical AI),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까지 방대한 청사진을 쏟아냈다. 190개국에서 약 3만 명이 몰린 이번 행사에는 450개 이상의 스폰서, 1,000개 세션, 2,000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엔비디아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황 CEO는 기조연설 서두에서 토큰(token)을 현대 AI의 기본 단위로 규정하는 영상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이번 컨퍼런스는 인공지능의 5단 케이크(five-layer cake) 모든 층을 다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쿠다(CUDA) 20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가속 컴퓨팅의 핵심 동력이자 “AI 전 주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소개했고, 지포스(GeForce)의 역사를 AI 발전과 연결 지으며 딥러닝 슈퍼 샘플링(DLSS, Deep Learning Super Sampling) 5를 공개했다. 3D 기반 신경망 렌더링으로 로컬 하드웨어에서 실시간 포토리얼 4K 성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황 CEO는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이른바 ‘AI 네이티브(AI native)’ 기업들의 급성장을 언급하며 “지난 한 해 벤처 스타트업 투자가 1,500억 달러(약 214조 원)에 달할 만큼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GPU에 대한 컴퓨팅 수요가 “차트 밖을 벗어났다”며 “지난 몇 년간 컴퓨팅 수요가 100만 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황 CEO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최소 1조 달러(약 1,427조 원)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엔비디아의 토큰 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를 ‘추론의 왕(inference king)’이라 표현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과 그 너머, ‘파인만’

이날 발표의 핵심은 차세대 풀스택 컴퓨팅 플랫폼 ‘엔비디아 베라 루빈(NVIDIA Vera Rubin)’이다. 7개의 칩, 5개의 랙 규모 시스템, 에이전트형 AI를 위한 슈퍼컴퓨터 1대로 구성되며, 새로운 베라(Vera) CPU와 블루필드-4 STX(BlueField-4 STX) 스토리지 아키텍처가 포함된다. 황 CEO는 “베라 루빈은 소프트웨어까지 완비된 수직 통합 전체 시스템을 하나의 거대한 최적화 시스템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베라 루빈의 후속 아키텍처는 ‘파인만(Feynman)’이다. DNA 구조를 X선 결정학으로 밝혀낸 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Rosalind Franklin)의 이름을 딴 새 CPU ‘로사(Rosa)’가 핵심 구성 요소다. 황 CEO는 “프랭클린이 생명의 숨겨진 구조를 드러낸 것처럼, 로사는 에이전트형 AI 인프라 전반에서 데이터·도구·토큰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파인만 세대는 차세대 LPU인 LP40, 블루필드-5(BlueField-5), CX10, 네트워킹 솔루션 카이버(Kyber), 스펙트럼(Spectrum) 등을 결합해 AI 팩토리의 컴퓨팅·메모리·스토리지·네트워킹·보안 모든 축을 발전시킨다.

엔비디아는 새 AI 용량의 확장을 가속하기 위해 베라 루빈 DSX AI 팩토리 레퍼런스 디자인과 옴니버스(Omniverse) DSX 블루프린트도 발표했다. DSX 에어(DSX Air)는 기업이 AI 팩토리를 물리적으로 짓기 전에 소프트웨어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황 CEO는 나아가 엔비디아가 우주로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미래 시스템인 ‘엔비디아 스페이스-1 베라 루빈(NVIDIA Space-1 Vera Rubin)’은 AI 데이터센터를 궤도에 올려, 지구에서 우주까지 가속 컴퓨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오픈클로(OpenClaw)와 에이전트 AI 생태계

황 CEO는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가 만든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클로(OpenClaw)’를 “인류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라고 치켜세웠다. “오픈클로는 에이전트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오픈소스화했으며, 개인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플랫폼 전반에 걸쳐 오픈클로 지원을 추가해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기반 인프라에서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구축·배포·가속할 수 있도록 한다. “세계 모든 기업이 오픈클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황 CEO는 강조했다.

기업 보안 배포를 위해 엔비디아는 ‘오픈쉘(OpenShell)’ 런타임과 ‘네모클로(NemoClaw)’ 스택을 공개했다. 정책 집행, 네트워크 가드레일, 프라이버시 라우팅을 결합한 이 기술은 “전 세계 SaaS 기업들의 정책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황 CEO는 설명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6개 프런티어 모델 패밀리를 중심으로 한 ‘네모트론 연합(Nemotron Coalition)’을 발족했다. 네모트론(Nemotron, 언어·추론), 코스모스(Cosmos, 월드·비전), 아이작 GR00T(Isaac GR00T, 범용 로보틱스), 알파마요(Alpaymayo, 자율주행), 바이오네모(BioNeMo, 생물학·화학), 어스-2(Earth-2, 기상·기후) 등 여섯 개 모델 패밀리가 여기에 속한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그리고 의료까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에는 비야디(BYD), 현대(Hyundai), 닛산(Nissan), 지리(Geely) 등 신규 자동차 제조사들이 파트너로 합류했다. 우버(Uber)와의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차량 호출 네트워크에 투입하는 계획도 발표됐다. ABB,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 쿠카(KUKA) 등 산업용 로보틱스 리더들과의 협력, T모바일(T-Mobile) 등 통신사의 기지국을 엣지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공개됐다.

의료 분야에서는 엔비디아가 헬스케어 로보틱스를 위한 첫 도메인 특화 피지컬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로보틱스 데이터셋 ‘오픈-H(Open-H)’는 약 35개 협력 기관이 참여해 776시간 분량의 수술 영상을 수집한 것이다. 코스모스-H(Cosmos-H)는 수술 환경에 특화된 물리 기반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며, GR00T-H는 임상 작업을 텍스트 명령으로 처리해 로봇 동작 명령을 생성하는 비전 언어 액션(VLA, Vision Language Action) 모델이다. CMR 서지컬(CMR Surgical), 존슨앤존슨 메드테크(Johnson & Johnson MedTech) 등이 이를 채택했다.

AWS·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프라 협력

엔비디아와 아마존 웹 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s)는 에이전트 AI 시대의 폭발적인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AWS는 LPU를 포함해 100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배포할 예정이며, 블랙웰(Blackwell)·루빈(Rubin) GPU 아키텍처, RTX PRO 블랙웰(RTX PRO Blackwell) 서버 에디션, 그로크(Groq) 3 LPU 등 전 스택이 포함된다. 올해 안에 AWS 글로벌 클라우드 리전 전반에 걸쳐 배포가 시작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GTC에서 에이전트형·피지컬 AI 시스템을 위한 통합 플랫폼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Microsoft Foundry)와 엔비디아 오픈 모델, 가속 컴퓨팅을 결합해 데이터 주권 요건을 충족하면서 맞춤화를 단순화하는 통합 스택을 구축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Microsoft Security)의 알렉산더 스토야노비치(Alexander Stojanovic) 부사장은 “네모트론과 오픈쉘을 활용한 적대적 학습 결과 AI 기반 공격 탐지·완화에서 160배 향상된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DGX 스파크·스테이션과 RTX PRO 블랙웰

엔비디아는 자율 에이전트 개발·운용을 위한 데스크사이드 인프라도 강화했다. DGX 스파크(DGX Spark)는 최대 4대를 클러스터링해 소형 ‘데스크톱 데이터센터’를 구성할 수 있으며, DGX 스테이션(DGX Station)은 엔비디아 GB300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Grace Blackwell Ultra) 데스크톱 슈퍼칩 기반으로 748기가바이트 코히어런트 메모리와 최대 20페타플롭스(petaflops)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1조 파라미터 규모 오픈 모델 실행과 자율 에이전트 개발이 책상 위에서 가능해진다.

RTX PRO 4500 블랙웰 서버 에디션(RTX PRO 4500 Blackwell Server Edition)은 비전 AI 애플리케이션에서 CPU 대비 최대 100배, 벡터 데이터베이스에서 최대 50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165와트 싱글 슬롯 폼팩터로 전력 효율도 갖췄다. 아카마이 클라우드(Akamai Cloud)와 AWS가 해당 GPU 인스턴스를 최초로 제공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나선다.

단백질 복합체 데이터베이스 공개와 반도체 양자화학

엔비디아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유럽 생물정보학 연구소(EMBL-EBI, EMBL’s European Bioinformatics Institute), 서울대학교 슈타인에거(Steinegger) 연구실과 함께 알파폴드(AlphaFold) 단백질 구조 데이터베이스에 170만 개의 고신뢰도 단백질 복합체 구조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약 3,000만 개의 추가 구조도 대량 다운로드로 제공된다. 엔비디아의 텐서RT(TensorRT)와 큐에퀴바리언스(cuEquivariance) 라이브러리를 오픈폴드(OpenFold) 추론 파이프라인에 통합해 기존 대비 100배 이상 빠른 추론 속도를 달성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GPU 기반 전자구조 계산 라이브러리 ‘큐EST(cuEST)’를 공개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삼성(Samsung), 시놉시스(Synopsys), TSMC가 초기 도입 기업으로 참여한다. 삼성은 큐EST 도입으로 핵심 양자화학 워크로드에서 최대 5배의 추가 속도 향상을 달성했고, 시놉시스는 반도체 워크플로우 시뮬레이션을 최대 30배 가속했다.

올라프의 깜짝 등장으로 마무리

황 CEO는 기조연설의 대미를 디즈니(Disney)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캐릭터 올라프(Olaf)의 깜짝 등장으로 장식했다. 엔비디아 피지컬 AI 스택, 뉴턴(Newton) 물리 엔진, 옴니버스(Omniverse) 시뮬레이션으로 구동된 올라프가 디지털 스크린을 뚫고 무대 위를 걷는 모습을 선보였다. 황 CEO는 “올라프, 잘 지냈어? 네 컴퓨터를 내가 줬잖아, 젯슨(Jetson)”이라고 농담했고, 올라프가 그게 뭔지 묻자 “네 배 속에 있어. 옴니버스 안에서 걷는 법을 배웠지”라고 답했다. 이 시연은 무대 위 모든 데모가 사전 렌더링이 아닌 실시간 시뮬레이션으로 구동된다는 점을 직접 증명하는 자리였다.

엔비디아(NVIDIA) GTC 2026은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NVIDIA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엔비디아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