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100개 이상의 오픈소스 AI 모델 공개 및 텍스트-비디오 생성 도구 출시

미국 CNBC 뉴스는 중국의 거대 기업 알리바바(Alibaba)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해 대규모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하고 자체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내외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19일, 100개 이상의 새로운 오픈소스 AI 모델을 발표했다. ‘첸원 2.5(Qwen 2.5)’로 명명된 이 모델들은 자동차 산업부터 게임, 과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수학과 코딩 분야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발표는 알리바바가 바이두(Baidu), 화웨이(Huawei) 등 국내 경쟁사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 같은 미국의 기술 거인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알리바바의 AI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프롬프트를 이해하고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알리바바가 채택한 오픈소스 전략은 전 세계의 연구자, 학계, 기업들이 자체적인 AI 시스템을 훈련시키지 않고도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통이첸원(Tongyi Qianwen)’ 또는 ‘첸원(Qwen)’ 모델은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왔으며, 현재까지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은 총 4,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었다. 이는 알리바바의 AI 기술이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과 수요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모델 외에도 자체 개발한 플래그십 모델인 ‘첸원-맥스(Qwen-Max)’의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지 않으며,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을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첸원-맥스 2.5(Qwen Max 2.5-Max)’는 메타(Meta)의 ‘라마(Llama)’와 오픈AI의 ‘GPT4’ 등 경쟁 모델들을 추론 능력과 언어 이해력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알리바바가 AI 기술 경쟁에서 선두권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알리바바는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텍스트-비디오 생성 도구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도구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AI가 비디오를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소라(Sora)’ 기술과 유사한 것으로, 알리바바가 최신 AI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의 CEO 에디 우(Eddie Wu)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례 없는 강도로 AI 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AI 기술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중 하나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아마존(Amazon)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AI 기술 공개와 성능 향상은 중국 내외의 고객들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발표된 AI 기술들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6월 분기에 이미 초기 성장 징후를 보인 클라우드 사업은 이번 AI 기술 혁신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알리바바는 작년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에디 우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우 CEO는 경쟁 심화와 중국 소비 시장 침체 등의 도전에 직면한 알리바바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 기술 혁신은 이러한 노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 알리바바의 미래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NBC의 뉴스 전문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