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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캠페인 탐구] 1만 개 형용사로 만든 브랜드의 얼굴, 아우디는 왜 AI에 ‘영혼’을 불어넣었나

[리얼 캠페인 탐구] 1만 개 형용사로 만든 브랜드의 얼굴, 아우디는 왜 AI에 '영혼'을 불어넣었나
이미지 출처: 아우디 유튜브

자동차 업계에서 AI 기술은 이미 필수가 되었습니다. 음성 인식, 자율주행,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첨단 기술이 운전 경험을 혁신하고 있죠. 하지만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여전히 ‘차가운 기계’로 느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우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술과 인간 사이의 감정적 거리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단순한 음성 비서에서 브랜드 페르소나로


아우디의 답은 Q6 e-트론에 탑재된 AI 비서를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AI 리네(Leene)’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적 도구가 아닌, “당신이 알고 싶어하는 누군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가상 홍보대사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아우디는 DDB 스페인과 협업하여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1만 개 이상의 형용사를 분석하고, 수천 개의 음성 샘플을 기반으로 400시간 이상의 기계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800개 이상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정교한 AI가 탄생했습니다.

디지털과 현실을 잇는 감성적 브리지

리네는 차량 내 기능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최대 규모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소개 영상을 통해 실제 아우디 차량과 디지털 세계가 자연스럽게 결합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인간 중심 테크놀로지’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특히 THE CLUELESS가 담당한 시각적 구현 과정에서는 다양한 AI 기술과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인간과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이미지 구현에 주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리네는 정보 전달 도구가 아닌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기술의 감정화 vs 감정의 기술화, AI 시대의 새로운 딜레마

아우디의 AI 리네는 흥미로운 역설을 보여줍니다. 기술을 더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오히려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다는 점입니다. 1만 개 형용사 분석, 수천 개 음성 샘플, 400시간의 기계학습… 결국 ‘자연스러운 감정’을 위해 가장 ‘인위적인 과정’을 거쳤죠. 이는 AI 개발의 근본적 모순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AI에게 바라는 것은 인간다움이지만, 그 인간다움을 구현하는 방식은 철저히 데이터 기반입니다. 리네의 ‘감정’은 진짜 감정일까요, 아니면 완벽하게 설계된 알고리즘일까요?

더 중요한 것은 이제 브랜드들이 ‘진정성’마저 엔지니어링의 영역으로 가져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우디는 브랜드 DNA를 알고리즘으로 번역했고, 그 결과물에 ‘영혼’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AI가 연기하는 진정성과 인간의 진정성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구분해야 할까요?

AI 리네는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닌, 디지털 시대 인간성의 정의에 대한 하나의 실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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