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AI 기술은 가전 산업에서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캠페인은 LG전자가 선보인 ‘설거지를 끊자’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은 대규모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 접근법과 AI 가전을 결합하여 기존 가전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LG전자의 ‘설거지를 끊자’ 캠페인, 무엇이 특별했나?
LG전자는 2025년 상반기 30~59세 성인 남녀 2만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캠페인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소비자의 실제 고충을 데이터로 입증하고, 이를 해결하는 AI 솔루션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는 설거지가 단순한 가사노동을 넘어 가족 간 갈등, 육아 스트레스, 생활 리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육아 가정 부모의 70%가 “겨우 재운 아이가 깰까 봐 설거지를 미룬 적 있다”고 답했고, 73.9%는 “설거지하느라 육퇴(육아퇴근)가 늦어진 적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더 흥미로운 발견은 식기세척기에 대한 인식 격차였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68.7%가 “손 설거지보다 식기세척기가 물을 적게 쓴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해, 정보 부족이 구매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AI 가전 = 고정된 기계가 아닌, 사용자 일상에 반응하는 기술
LG전자가 내세운 해법은 “설거지의 피로”라는 인식과 소비자 오해라는 두 장벽을 동시에 허무는 것이었습니다. 그 핵심에는 AI 기술이 자리했죠. 핵심 기능은 명확했습니다. 오염도 자동 측정으로 최적 세척 코스를 제안하고, 앱 연동을 통해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것이었죠. 단순한 “자동세척” 기능을 넘어서 “내 삶의 리듬과 상황에 맞춘 똑똑한 해결사”로 식기세척기의 존재감을 완전히 재정의한 전략이었습니다.
LG전자가 강조한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식기세척기는 고정된 기계가 아니라, 사용자 일상에 반응하고 적응하는 AI 가전이다.”
“LG전자 마케팅팀 드디어 일한다” 숫자로 입증된 열렬한 소비자 반응
캠페인의 진짜 성과는 소비자 반응에서 확인되었습니다. 3주 만에 3개 영상이 총 783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엄마도 이제’ 편 210만회, ‘여보 우리도’ 편 286만회, ‘빠르게 육퇴하자’ 편 287만회로 각각 높은 조회수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댓글 반응의 질적 수준이었습니다. 단순한 제품 칭찬을 넘어 실제 경험과 공감에 기반한 댓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현실 고증이 너무나도 리얼”, “엘지가 드디어 정신을 차림”, “이거 만든 사람 진짜 육아 해봤다”와 같은 반응들은 캠페인의 현실 반영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줍니다.
더 인상적인 건 구매 의도와 연결된 댓글들이었습니다. “이거 보고 동생 출산 선물로 바로 주문!!!!!”, “광고 보고 급 옛날 생각이 식세기 너무 쓰고 싶네요” 등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반응들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넘어 실제 매출 기여도가 높은 캠페인임을 시사합니다.
육아맘들의 공감 댓글도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육아맘으로써 공감백배”, “식세기는 육아템이죠..아이 깨는 건 그 무엇보다 무섭죠”, “저소음 + 고온살균 + 젖병세척까지… 육아맘한테 필요한 기능 다 들어있어서 좋아요” 등의 댓글들은 타겟 고객층에게 정확히 메시지가 전달되었음을 보여줍니다.
AI 마케팅의 새로운 핵심 포인트 “기술이 아닌 감정을 해결하라”
LG전자의 이번 캠페인은 AI 기술을 단순한 ‘스마트 기능’으로 포장하는 대신, 소비자의 구체적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감정적 가치’로 재해석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단순히 “설거지 힘들다”가 아니라, “설거지 때문에 아이가 깬다”, “육퇴가 늦어진다”는 식으로 소비자의 구체적 일상 속 고충을 끌어낸 거죠.
더 나아가 AI 솔루션을 “스마트 기능” 수준에서 끝내지 않고, “육아 스트레스 완화”, “가족의 여유 시간 확보”라는 감정적 가치로 승화시켰습니다. 기존 AI 캠페인들이 “더 똑똑하다”, “더 정확하다”는 기능 중심 메시지에 머물렀다면, LG전자는 “이 기술이 내 삶을 어떻게 더 가볍게, 혹은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풀어내는 정서적 설득에 집중했습니다.
현재 AI 마케팅의 방향성은?
LG전자의 ‘설거지를 끊자’ 캠페인은 데이터 기반 소비자 인사이트와 AI 기술 솔루션을 결합한 체계적 접근법으로 가전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기술 기업이 단순한 기능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정적 가치에 집중하는 ‘공감 기반 마케팅’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
이미 AI 마케팅은 기술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이 기술이 내 삶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정서적 설득의 시대로 진화했습니다. LG전자의 이번 캠페인은 AI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도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