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온기’를 전하고자, 한화생명이 감정 기반 AI 자장가를 제작하는 특별한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RE:SOUND(리:사운드)’ 캠페인은 AI가 보육사의 진심 어린 편지를 분석해 개별 맞춤형 자장가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AI 기술이 보육사의 진심을 대변하고, 아이들에게 정서적 교감을 전달하는 따뜻한 브릿지가 된 이 캠페인, 과연 어떤 마법을 부렸을까요?
보육사 1명당 5명, 부족한 건 시간이 아니라 온기
보육원 현실은 생각보다 팍팍합니다. 보육사 1명이 평균 5명의 아이를 돌보는 상황에서 “조금만 기다려줘”라는 말이 일상이 되어버렸죠. 특히 잠들기 전 아이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건 바로 ‘엄마의 자장가’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아이에게 개별적인 관심을 쏟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화생명이 주목한 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기술로 보육사의 마음을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질문에서 RE:SOUND 프로젝트가 시작된 거죠.
AI 번역가 투입 “편지 속 진심을 멜로디로 바꿔라”
한화생명이 선택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보육사가 아이에게 쓴 편지를 AI가 감정적으로 분석하고, 그 감정값에 맞는 자장가를 생성하는 것이었죠. 핵심 기술은 ‘감정 분석 AI’였습니다. 편지 속 문장들을 행복, 슬픔, 두려움, 분노, 중립 등 5가지 감정으로 분류하고, 각 감정의 강도를 수치화했습니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리 작곡된 음원 소스와 매칭해 개별 아동에게 맞는 특별한 자장가를 완성하는 방식이었죠.
특히 완전 자동 생성이 아닌, 록밴드 몽니의 김신의, EDM 아티스트 정우주 등 실제 뮤지션들이 미리 작곡한 감정별 음원 소스를 AI가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기계적인 느낌을 줄이고 인간의 감성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한 선택이었죠.
데이터vs감정 “숫자가 음악이 되는 순간”
이 캠페인의 진짜 혁신은 ‘감정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기존 AI 음악 생성 도구들이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에 집중했다면, RE:SOUND는 정반대 접근을 택했습니다. 보육사의 편지라는 ‘진짜 감정’을 출발점으로 삼아, AI는 그 감정의 번역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반영한 프리셋 음원을 기반으로 AI가 조합하는 방식이 적용되어, 기술의 정확성과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었죠.
결과는? 224만 조회수, 그리고 진짜 변화
한화생명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RE:SOUND 캠페인 영상은 224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엄마보다 더 엄마가 되어 주시는 보육사님.. 감사합니다”, “기다림에 익숙해져있단 말에 가슴이 쓰립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장가 보육원 아이들에게 따뜻함이 아주 잘 느껴졌음 좋겠습니다”라는 댓글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실제 보육사로 보이는 시청자는 “‘엄마’라며 5명이 넘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부릅니다… 잠을 잘 때도 엄마의 손가락 하나, 옷 깃 하나라도 잡고 잠을 청하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기술이 개발되었네요”라며 현장의 생생한 반응을 전했습니다. 캠페인을 넘어선 실질적 도구로의 발전 가능성도 보여준 셈이죠.
무엇보다 “AI = 차갑고 기계적”이라는 편견을 깨뜨린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 시청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는 이런 캠페인이 이 겨울 마음을 따듯하게 하네요. AI 자장가로 세상이 더 살만하고 더 좋은 곳이 되어갑니다”라고 평가했죠.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더 멀리, 더 깊이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거였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접근법 “AI는 감정을 닮아간다”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의미는, AI가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닌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기능했다는 점입니다. 보육사의 진심을 대변하고,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전하는 방법으로 AI가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마케팅 캠페인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AI를 ‘사람처럼’ 느끼게 만드는 정서적 동질감은 기술 기반 콘텐츠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캠페인은 브랜드가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에 어떻게 진심 어린 개입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사례입니다.
결국 AI를 얼마나 ‘인간답게’ 활용하느냐가 앞으로 AI 활용 브랜드 캠페인의 성패를 가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AI가 브랜드와 소비자, 사회와 개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