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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캠페인 탐구] “당신만의 와퍼, 14억 원 드립니다” 버거킹이 AI로 고객과 노는 법

[리얼 캠페인 탐구] "당신만의 와퍼, 14억 원 드립니다" 버거킹이 AI로 고객과 노는 법
이미지 출처: 버거킹

50년 전, 버거킹이 내건 슬로건은 혁명적이었습니다. “Have it your way(원하는 대로 주문하세요).” 하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 약속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버거킹이 던진 질문은 명확했습니다. “진짜 ‘내 방식대로’라면, 고객이 직접 메뉴를 만들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답은 생성형 AI와 함께 찾았습니다. ‘Million Dollar Whopper’ 캠페인은 단순한 공모전이 아니었죠. 상금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를 내걸고, 고객에게 메뉴 개발의 주도권을 새롭게 경험하게 한 것입니다.

“당신의 와퍼를 이미지로 만들어드립니다”


2024년 2월, 미국에서 버거킹 앱과 전용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 시작된 이 캠페인의 핵심은 ‘개인화 경험’이었습니다. 참가자는 최대 8가지 토핑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었고, AI가 즉석에서 그 와퍼의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상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보상을 즉각적으로 제공한 순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안전 장치였습니다. AI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부적절한 토핑 요청을 필터링했고, 특정 브랜드명이 포함되면 일반적 표현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이렇게 “나만의 와퍼를 디자인한다”는 경험은 누구나 쉽게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14억 원의 약속이 만든 진짜 참여


디지털 마케팅 및 기술 서비스 기업 Media.Monks가 구축한 이 플랫폼의 진짜 힘은 ‘공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내가 만든 와퍼”를 자랑하고 싶은 본능은 자연스럽게 바이럴로 이어졌습니다.  100만 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 중 세 명의 참가자 레시피가 ‘프라이드 피클 랜치 와퍼’, ‘메이플 버번 BBQ 와퍼’, ‘멕시칸 스트리트콘 와퍼’라는 이름으로 뽑혔습니다.

이들 세 가지 와퍼는 미국 내 버거킹 매장에서 2024년 가을 한정 기간 동안 실제로 판매되어 소비자가 직접 먹고 투표했습니다. 이후 최종 우승자가 선정되어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거액의 상금은 자체로 뉴스가 되었고, AI가 만들어낸 수많은 개인화 이미지는 전통적 광고가 만들 수 없는 자발적 확산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50년 된 약속을 AI로 다시 쓰다


버거킹의 혁신은 AI 기술 자체에 있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Have it your way”라는 수십 년 된 브랜드 약속을 2024년식으로 새롭게 보여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양파 빼주세요” 수준이 맞춤화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내가 완전히 새로운 와퍼를 만들 수 있다”는 경험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술과 크리에이티브의 협업입니다. Media.Monks는 단순히 AI 툴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메시지를 하나의 참여형 경험으로 통합했습니다. “재미로 AI를 쓰자”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약속을 AI로 어떻게 증명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기술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방법


물론 이 캠페인에도 과제는 있었습니다. AI 이미지 품질의 편차, 참여 지역 제한 같은 요소들이 한계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이 보여준 진짜 교훈은 이것입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중요한 건 고객과의 약속을 어떻게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고 지킬 수 있느냐”는 사실 말입니다.

50년 전의 슬로건이 2024년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약속을 단순히 반복하는 게 아니라 시대의 언어로 다시 이야기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앞으로는 브랜드가 약속하고, 고객이 만들고, AI가 구현하는 시대를 맞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당신의 방식대로”라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약속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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