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이 온다! 모두 숨어!” 먼지 가족이 패닉에 빠집니다. 아빠 먼지가 소파 밑으로 급히 몸을 숨기고, 엄마 먼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카펫 구석으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로봇팔이 뻗어 나와 먼지들을 하나씩 낚아채기 시작하죠.
영화 같은 이 장면은 실제 배우가 아닌, 완전히 AI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이야기입니다. 글로벌 청소 가전 1위 기업 로보락이 미드저니,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를 결합해 만든 ‘I Hate Roborock 2’ 캠페인. 별도의 디지털 광고 없이도 유튜브 조회수 13만 회를 기록하며 2025 부산국제광고제 AI Stars 부문 크리스탈상까지 거머쥔 이 캠페인,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AI 제작의 현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
로보락이 AI 영상 제작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확장성과 실험적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 때문이었죠. 기존 광고 제작 방식에서는 물리적 제약, 예산, 시간이라는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AI는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기획 의도에 맞는 다양한 시각적 스타일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유연함을 제공했습니다.
먼저 미드저니를 활용해 먼지 캐릭터의 기본 디자인을 생성했습니다. 단순한 먼지 덩어리가 아니라 감정을 가진 캐릭터로 표현하기 위해 수십 번의 프롬프트 수정을 거쳤죠. 이후 포토샵으로 세밀한 디테일을 조정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로보락 담당팀이 가장 강조한 건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AI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죠. 명확한 기획 의도와 창의적인 스토리를 먼저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제작사 SM C&C의 AI 전문 팀과 협업하면서도, 기술적 구현보다 ‘먼지 가족의 이야기’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낼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국제 광고제 수상, TOM 1위 달성
캠페인은 영화 예고편의 특성을 살려 CGV 극장 OOH에서 먼저 노출됐습니다.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간 전국 CGV에서 일평균 약 1.1만 회 노출됐으며, 462만 명에게 도달했죠. 더 놀라운 건 디지털 광고였습니다. 거의 집행하지 않았음에도 유튜브에서 약 13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90초 풀 버전 약 1.3만 회, 30초 예고편 12만 회).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찾아보고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의미죠.
캠페인 이후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브랜드 내 독보적인 TOM(Top of Mind)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39.2%), 보조 인지도는 약 4.8%p 상승했습니다(캠페인 전 67.6% → 캠페인 후 72.4%). 그리고 2025 부산국제광고제 AI Stars 부문에서 크리스탈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로보락의 창의적 마케팅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AI 마케팅의 진짜 승부처 “효율이 아니라 감성”
기존 제작 방식 대비 시간과 비용이 체감상 크게 단축되고 절감됐지만, 로보락이 강조하는 건 효율성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AI는 도구일 뿐이다. 둘째,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셋째, AI를 통해 제작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AI 시대의 마케팅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기술력이 아니라, 그 기술로 어떤 이야기를 전할 것인가였습니다. 로보락은 먼지에게 세계관을 주고, AI에게 감성을 입히면서, 가장 인간적인 광고를 만들어냈습니다.
로보락 AI 캠페인 제작 인터뷰 바로 보기
![[리얼 캠페인 탐구] "먼지가 로보락을 증오한다" AI 캐릭터로 광고제 수상한 로보락](https://aimatters.co.kr/wp-content/uploads/2025/11/AI-Matters-기사-썸네일-Roborock.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