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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캠페인 탐구] “3일, AI, 그리고 디스 한 곡” 파파이스가 맥도날드 신제품 소식 덮어버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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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opeyes 유튜브

“맥도날드 스낵랩이 출시된다는데,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파파이스가 생각해낸 답은 파격적이었습니다. 바로 AI로 디스 트랙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Google Veo 3와 Suno AI를 활용한 ‘랩 배틀(Wrap Battle)’ 캠페인은 단 3일 만에 제작되어, 브랜드가 경쟁사를 견제하는 데 AI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 증명했습니다.

수천 건의 공유와 좋아요를 기록하며 바이럴된 이 뮤직비디오의 핵심은 ‘속도와 도발’이었습니다. “Food be tasting funny when a clown is in the kitchen(광대가 주방에 있으면 음식 맛이 이상해지지)”이라는 직격탄 가사부터, 파티에서 치킨랩을 즐기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영상까지. TMZ, TechRadar, Marketing Dive 등 주요 매체들은 이를 “최초의 AI 디스 트랙”이라 불렀죠.

“3일? 충분합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AI 워크플로우

전통적인 광고 제작이라면 수개월은 걸렸을 프로젝트였습니다. 기획 회의, 스토리보드, 모델 섭외, 촬영 장소 대관, 후반작업까지. 하지만 파파이스와 바이럴 AI 광고 전문가 PJ Ace 팀은 달랐죠. 맥도날드의 스낵랩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즉각 움직였습니다.

첫날, 재능있는 아티스트 Zayd와 팀을 구성해 트랙을 완성했습니다. Suno AI와의 공동 창작으로 만든 이 곡은 듣자마자 “뭔가 특별하다”는 확신을 줬죠. 문제는 영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미지-투-비디오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너무 느렸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모든 작업을 폐기하고 Google Veo 3로 전환했죠.

이 결정이 게임 체인저였습니다. “치킨랩을 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는 콘셉트가 쉽게 구현됐고, 광대 비트와 파티에서 난동 피우는 동물들까지 추가하면서 영상이 완성됐습니다. 립싱크 문제? 거대한 팝 필터로 가상 인물의 얼굴을 가려버리는 영리한 해결책을 찾았죠. 모델 섭외비도, 촬영 장비 대여비도, 장소 대관료도 필요 없었습니다. 기존 광고 대비 압도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면서도, 오히려 더 큰 화제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경쟁사의 이슈를 덮어버린 리얼타임 마케팅의 승리

흥미롭게도 이 캠페인의 진짜 혁신은 기술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브랜드 간 경쟁을 ‘엔터테인먼트’로 전환한 발상이 핵심이었죠. 파파이스는 이 영상을 통해 단순한 치킨 브랜드에서 문화 트렌드를 만드는 창작자로 포지셔닝을 확장했습니다. “우리는 치킨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죠. 그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맥도날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스낵랩 재출시 이슈는 파파이스의 AI 디스전에 묻혀버렸고, 소비자들은 댓글창에서 ‘Team Popeyes’ vs ‘Team McDonald’s’를 외치며 논쟁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Z세대에게 파파이스는 “대기업인데도 밈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놀 줄 아는 힙한 브랜드”로 각인됐습니다. 맥도날드가 과거의 향수(스낵랩 재출시)에 머물러 있을 때, 파파이스는 “AI를 활용하는 트렌디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선점한 것이죠.

AI 시대, 광고의 새로운 공식을 묻다

별도의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수많은 언론이 앞다투어 이 캠페인을 다뤘습니다. Complex부터 마케팅 전문 매체까지, “최초의 AI 디스 트랙”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막대한 홍보 효과를 얻었죠.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 영상 이후 Five Guys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들의 팬메이드 디스 트랙이 쏟아졌으니까요.

PJ Ace가 자신의 뉴스레터에서 밝힌 미래 광고의 공식은 명확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가 먼저, 브랜딩은 그 다음.” 소비자들은 아직 AI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Dove 같은 진지한 톤보다는 Old Spice 같은 엉뚱한 접근이 더 잘 먹힌다는 것이죠.

이는 단순한 전략이 아니었습니다. PJ Ace는 자신의 에이전시 Genre.ai를 코미디 중심으로 구축했고, Comedy Central이나 Funny or Die 출신의 톱 작가들과 10년 이상 광고를 만들어온 디렉터들만 채용했습니다. “좋은 작가와 좋은 디렉터를 매칭한다고 바이럴 광고가 나오는 건 아니다. AI의 제약을 이해하고, 어떤 AI 콘텐츠가 시장에서 먹히는지 파악하고, 영상을 어떻게 포맷하고 배포할지 알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핵심을 찌릅니다.

실제로 마케팅 업계는 이 캠페인을 “리얼타임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몇 달이 아닌 며칠 만에 즉각 반응하는 ‘초단기 대응’이 AI 기술로 가능해졌음을 증명한 것이죠. 완벽하게 정제된 고화질 영상보다, 다소 엉성하더라도 시의적절하고 유머러스한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더 크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리얼 캠페인 탐구] “3일, AI, 그리고 디스 한 곡” 파파이스가 맥도날드 신제품 소식 덮어버린 방법 – AI 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