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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캠페인 탐구] 촬영 없이 방송 전파를 탔다 — Kalshi의 NBA 파이널 AI 광고 캠페인

[리얼 캠페인 탐구] 촬영 없이 방송 전파를 탔다 — Kalshi의 NBA 파이널 AI 광고 캠페인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시장 환경 : 생성형 AI, 광고 제작의 문법을 바꾸다

광고 산업은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예산을 쓰느냐’가 캠페인의 규모와 질을 결정하는 구조였습니다. TV 광고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감독, 촬영팀, 모델, 후반 작업 인력이 필요했고,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2025년을 기점으로 이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Google의 Veo, OpenAI의 Sora 등 고품질 영상 생성 AI 모델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촬영 없는 광고’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실제 마케팅 현장에서 통하느냐였습니다. 그 가능성을 가장 먼저, 가장 큰 무대에서 실험한 브랜드가 바로 Kalshi입니다.


캠페인 개요

브랜드는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Kalshi이며, 캠페인은 NBA 파이널 3차전 TV 광고로 ABC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Google Veo 3 기반의 전면 AI 생성 방식으로 단 2일 만에 제작되었으며, AI 영상 제작자 PJ Accetturo가 단독으로 작업했습니다.

캠페인 내용 :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등장한 최초의 AI 광고

예측 시장 플랫폼 Kalshi가 NBA 파이널 3차전에서 Google의 Veo 3 모델로 생성한 AI 광고를 방영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서 방영된 최초의 AI 생성 광고 사례 중 하나로, AI 광고가 본격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진입했다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Kalshi는 정치·경제·사회 등 미래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확률을 예측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입니다. 주류 소비자에게는 다소 낯선 서비스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강렬한 한 방이 필요했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무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리는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NBA 파이널, 그리고 그 방법은 전례 없는 ‘AI 퍼스트’ 제작 방식이었습니다.

광고는 “약간 미친 듯한(unhinged)” 콘셉트의 전개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세련되고 정제된 브랜드 이미지보다, 예측 불가능하고 실험적인 AI 특유의 질감을 오히려 전략적으로 살린 접근이었습니다.

AI 활용 전략 : 기획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AI로

AI를 활용한 이유

Kalshi가 AI 광고를 선택한 배경에는 두 가지 전략적 판단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예산 효율성입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 NBA 파이널과 같은 프리미엄 방송 광고 슬롯은 ‘집행’할 수 있어도 ‘제작’에 막대한 비용을 쏟기는 어렵습니다. AI 영상 생성 도구는 이 딜레마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둘째는 브랜드 정체성과의 정합성입니다. Kalshi는 미래 예측을 다루는 플랫폼입니다. AI로 만든 광고를 가장 큰 무대에 올리는 것 자체가, ‘우리는 남들보다 앞서 미래를 실험하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증명하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AI가 어떻게 활용되었는가

해당 광고는 AI 영상 제작자 PJ Accetturo가 단 2일 만에 제작했습니다. Veo 3 모델을 약 300~400회 실행해 15개의 AI 영상 클립을 만들고, 이를 조합해 최종 광고를 구성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영상 생성에만 AI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Google의 Gemini와 OpenAI의 ChatGPT를 활용해 각 장면의 기획, 대본 작성, 프롬프트 구성까지 모두 생성형 AI 툴로 처리했습니다. AI 광고 제작 워크플로우 전체를 AI로만 진행한 매우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광고에는 Veo 3의 음성 생성 기능도 도입되었지만, 일부 자막 오류와 캐릭터 목소리의 일관성 부족 등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완성의 질감조차 브랜드의 실험 정신과 맞닿아 있었고, 오히려 화제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성과와 의미 : 95%의 비용 절감, 100%의 실험 정신

제작자는 “기존 영상 광고 제작 대비 약 95%의 제작 비용이 절감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 2일, 단 한 명의 제작자, 그리고 AI 툴만으로 ABC 방영 수준의 30초 광고를 완성했다는 사실은 광고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캠페인이 업계에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좋은 광고’의 기준이 ‘제작 비용’과 ‘투입 인력’이 아닌 ‘아이디어의 속도’와 ‘실험의 용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Kalshi는 AI를 단순한 제작 도구가 아닌, 브랜드 철학을 행동으로 증명하는 매체 자체로 사용했습니다. 제작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Veo 3 영상이 2025년 광고 트렌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AI 광고는 실험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음 질문은 ‘어떤 브랜드가 이 흐름을 먼저, 가장 자신답게 활용하는가’입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