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AI 캠페인
  • [리얼 캠페인 탐구] 20대의 윤여정, AI로 돌아오다? KB라이프생명이 보험 마케팅에 입힌 ‘테크테인먼트’ 전략

[리얼 캠페인 탐구] 20대의 윤여정, AI로 돌아오다? KB라이프생명이 보험 마케팅에 입힌 ‘테크테인먼트’ 전략

[리얼 캠페인 탐구] 20대의 윤여정, AI로 돌아오다? KB라이프생명이 보험 마케팅에 입힌 '테크테인먼트' 전략
이미지 출처: KB라이프

보험 산업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KB라이프생명은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20대 윤여정을 현대에 소환하는 독특한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이번 탐구에서는 KB라이프생명이 어떻게 첨단 AI 기술과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감성 마케팅, 500만 뷰로 증명된 AI 기술의 힘

KB라이프생명이 2023년 1월 1일 통합 출범과 함께 선보인 ‘라이프를 나름답게’ 캠페인은 출시 직후 업계와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대기실 문을 열고 등장한 20대 윤여정의 모습은 “과거 영상을 재편집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로 자연스러웠습니다.

15초 티저와 30초 본편으로 구성된 이 캠페인은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20대 윤여정을 현대에 완벽하게 소환하는 혁신적인 접근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젊은 윤여정이 토크쇼 무대에서 “이름을 딴 식당을 차리고 싶다”, “멋진 보험 광고도 찍고 싶다”는 미래 계획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현재의 윤여정이 그 꿈을 하나씩 실현한 모습으로 전환되며, 보험이 인생 전체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완성했습니다.


국내 최초 광고에 적용된 AI 딥러닝과 디에이징 기술

이 캠페인의 핵심은 단연 20대 윤여정의 ‘생생한’ 복원입니다. KB라이프생명은 버추얼 휴먼 ‘루이’를 제작한 디오비스튜디오와 손잡고 AI 딥러닝 기반 ‘디오비 엔진’을 적용했습니다. 이 기술로 1960~70년대 흑백 영상과 사진을 고화질로 복원해 얼굴 구조와 표정을 학습시키고, 현재 윤여정의 3D 스캔 데이터를 토대로 주름과 근육 움직임을 보간했습니다. 완성된 4K 텍스처를 실사 촬영본에 합성하고 자연광과 필름 그레인을 정밀하게 맞추는 과정을 통해 스무 살 윤여정이 화면 위에 다시 숨을 쉬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광고에서 AI 딥러닝과 디에이징 기술이 이처럼 본격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습니다.

교차 편집을 가능케 한 또 다른 열쇠는 ‘쉐도우 액터’였습니다. 제작진은 윤여정과 체형·제스처가 닮은 배우를 찾기 위해 54명을 대상으로 다섯 차례 오디션을 진행했습니다. 최종 선발된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그 위에 AI로 생성한 얼굴이 정확히 씌워졌고, 고개를 갸웃하는 작은 버릇까지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관객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은 채 온전한 시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나’와 ‘라이프’를 중의적으로 연결한 메시지 전략, 500만 뷰 달성과 업계의 호평

‘라이프를 나름답게(Life to the fullest, my way)’라는 카피는 ‘나’와 ‘라이프’를 중의적으로 엮어, 보험이 개인의 고유한 삶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뜻을 은은하게 담아냈습니다. 윤여정의 차분한 내레이션이 이를 전하자 보험은 단순한 위험 대비 상품을 넘어 ‘인생 파트너’로 재해석되었습니다.

대중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티저와 본편은 2023년 3월 기준 각각 380만 회와 120만 회를 넘기며 누적 500만 뷰를 기록했고, 댓글 창에는 “실제 필름인가”, “이소룡도 이렇게 소환해 달라”는 호기심 어린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광고업계도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같은 해 대한민국광고대상 이노베이션 부문 금상과 대한민국 디지털광고대상(KODAF) 테크테인먼트 대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새로운 광고 문법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보수적 보험 산업에 입힌 ‘테크테인먼트’의 옷

이번 캠페인은 보수적 이미지가 강했던 보험 산업에 ‘테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버추얼 휴먼 활용이 대중화될수록 초상권 보호와 딥페이크 오용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라는 과제도 남겼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한 사람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따뜻한 상상력이 최첨단 기술과 만났을 때 브랜드 메시지가 얼마나 깊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선명히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KB라이프생명의 ‘라이프를 나름답게’는 결국 광고 한 편을 넘어, “보험은 당신의 인생 모든 순간을 같이 걷는다”는 믿음을 세대 구분 없이 설득력 있게 전한 2023년 광고계의 대표적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리얼 캠페인 탐구] 20대의 윤여정, AI로 돌아오다? KB라이프생명이 보험 마케팅에 입힌 ‘테크테인먼트’ 전략 – AI 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