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실질적인 발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셀프 사진관 ‘인생네컷’ 공간에, AI 기술로 예측한 실종 아동의 현재 모습을 담은 캠페인이 전개되었습니다. 실종 당시 이미지가 아닌 ‘지금의 얼굴’을 보여주는 이번 실험은, AI 기술이 공익 캠페인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어떤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문제 인식: ‘예전 얼굴’로는 찾기 어려운 아이들
2024년 7월 기준, 1년 이상 장기 실종 상태인 아동은 1,094명에 달하며, 이 중 20년 이상 실종 상태인 경우가 1,020명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실종 아동을 알리는 공익 캠페인은 대부분 실종 당시의 얼굴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현실과의 괴리감이 존재합니다. 특히 MZ세대 등 젊은 층의 자발적 관심을 유도하기에는 전통적인 포스터나 현수막 방식이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AI 솔루션 도입: ‘현재의 얼굴’을 복원하는 기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에는 AI 기반 얼굴 예측 기술이 도입되었습니다. 경찰청이 제공한 실종 당시 정보와 신체 특징(점, 흉터 등)을 기반으로, 생성형 AI가 현재의 모습을 추정하여 이미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추정 이미지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실종 아동과의 정서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며 시민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실행 방식: 일상 속에서 만나는 실종 아동
캠페인은 서울, 부산, 대구, 청주 등 전국 주요 인생네컷 14개 지점에서 약 2주간 진행되었습니다.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인화되는 네 컷 중 일부에 실종 아동의 실종 당시 사진, 주요 특징, 그리고 AI로 생성된 현재 추정 이미지가 포함되어 출력되었습니다. 각 사진 하단에는 아동의 이름, 나이, 그리고 실종아동찾기센터(182번) 번호가 기재되어 있어 즉각적인 신고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인생네컷은 20~30대 젊은 층의 방문이 많은 공간으로,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데 효과적인 채널로 작용하였습니다.
캠페인 반응: ‘잊지 않겠다’는 인증이 SNS로 확산
경찰청은 캠페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 실종아동 29명의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캠페인이 시작되자마자 SNS에는 인증 사진과 함께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시민들이 실종 아동과 함께 촬영된 네 컷 사진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공익적 메시지가 확산되었고, 캠페인의 도달률과 참여율도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콘텐츠와 연계한 2차 확산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마케팅 인사이트: 감성 기술과 공익의 접점
‘실종아동네컷 캠페인’은 생성형 AI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정서적 공감을 유도하는 디자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사진’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 이번 캠페인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있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사람 중심의 스토리텔링과 결합될 때,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고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캠페인은 국내 마케터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