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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캠페인 탐구] “AI 우주 탈출이라니!” 방탈출로 AI 기능을 스며들게 한 LG의 몰입형 마케팅

[리얼 캠페인 탐구] "AI 우주 탈출이라니!" 방탈출로 일상 AI를 체험시킨 LG의 몰입형 마케팅
이미지 출처: hsad 블로그

AI 노트북이 나온다고? 그런데 정작 그 AI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LG전자가 2025년 2월 신제품 ‘gram Pro AI’ 출시와 함께 선보인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AI 기능을 말로 설명하지 말고 직접 써보게 하자”는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이 캠페인은, 단순한 제품 체험을 넘어 ‘AI SPACE’라는 우주 배경 방탈출 게임으로 소비자들을 몰입시켰는데요.

그 결과는? 1차 예약 오픈 후 휴무일 제외 대부분 전 타임 예약 마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단순히 그램 유저뿐만 아니라 방탈출 마니아층까지 끌어들이며 신제품을 소개하는 데 성공한 것이죠. 과연 어떤 마법이 벌어졌을까요?

“설명서보다 한 번 써보는 게 낫다” 체험 중심 전략의 승부수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LG 그램이지만, 2025년형 ‘gram Pro AI’는 전혀 다른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LG 그램을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만 인식했고, 기능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인식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었거든요. 더욱이 경쟁사들이 2024년부터 ‘AI PC’로서의 강점을 앞세우며 시장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온디바이스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AI 노트북이 대체 뭘 하는 거지?”라는 의문만 남겼습니다. 특히 핵심 기능인 ▲타임트래블(사용자의 모든 활동을 기억해 필요할 때 찾아주는 기술) ▲그램 챗(인터넷 없이도 기기 내에서 AI 답변을 제공하는 기술) ▲AI 요약(복잡한 문서도 맥락 파악해 한 번에 정리해 주는 기술) 같은 기능들은 텍스트 설명만으로는 그 진가를 전달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핵심 타겟인 20-30대에게 ‘혁신적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의 인식 전환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한 번 써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력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LG gram Pro : 나만을 위한 AI, 차원이 다른 능력 편 / 출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그냥 우주가 아닌 ‘AI SPACE’! 방탈출로 풀어낸 일상 AI 체험

LG전자가 내놓은 해답은 놀랍도록 창의적이었습니다. 바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방탈출 게임 ‘AI SPACE’였거든요. 참가자들은 우주에 갇힌 상황에서 오직 ‘gram Pro AI’의 도움만으로 탈출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체험하게 됩니다. 컴퓨터 어딘가에 저장해둔 중요한 문서를 찾을 때 타임트래블 기능이 자동으로 백업 파일을 불러오거나, 이미지 속 텍스트를 AI가 알아서 인식해 필요한 파일을 찾아주는 경험은 “이런 것도 되네?”라는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AI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몸소 느끼게 한 것이죠.

2025년형 LG 그램 프로가 전시된 팝업스토어 체험존 모습 / 출처: LG전자 뉴스룸


“AI는 어렵다”는 편견을 완전히 뒤엎은 경험 설계

무엇보다 이 캠페인의 백미는 복잡한 AI 기술을 게임이라는 친숙한 형태로 포장한 점입니다. 방탈출이라는 재미 요소와 스토리텔링이 결합하면서 참가자들은 ‘공부’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익히게 됩니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AI가 답을 준다고요?”라는 놀라움부터 “이 기능이면 회사에서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라는 실용적 공감까지, 체험 과정에서 나오는 생생한 반응들이 캠페인의 성공을 증명했습니다.

더불어 방탈출을 마친 후에는 체험객들을 제품 체험존으로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동선을 구성해, 방탈출에서 활용했던 기능들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험에서 구매 욕구 증대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여정을 설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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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sad 블로그


AI를 ‘기술’이 아닌 ‘경험’으로 바꾼 마케팅의 진화

이번 캠페인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만들어낸 점입니다. 팝업이 진행된 GROUND220은 방탈출뿐만 아니라 제품 쇼케이스, 카페, 포토부스, 커스텀 서비스까지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실제로 방탈출 체험 후 티셔츠를 만들거나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체험 전후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GROUND220 내의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이용하는 체험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핫플레이스가 아닌 곳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방탈출 및 다양한 즐길거리’를 위해 목적의식을 가지고 직접 찾아오는 공간이 된 것이죠.

LG전자의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스펙 중심, 기능 나열식 홍보에서 벗어나 “AI와 함께하는 일상”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해소한 것입니다. 특히 AI 기능을 단순히 ‘설명’하지 않고 ‘경험’하게 한 접근법은 다른 테크 브랜드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도 소비자가 그 가치를 실감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그리고 체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설득 도구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일상 깊숙이 스며들 때,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그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LG전자가 제시한 ‘경험 중심 마케팅’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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