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크리에이터] 향과 미디어를 결합하는 AI 아티스트, 시고르자브종

프랑스 작가와의 콜라보부터 울산향유고래 디퓨저 라벨 작업까지. 제1회 Global AI Art contest 특선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시고르자브종 작가. 향수와 AI 기술을 결합해 독창적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시작은 화학을 전공한 평범한 화학도였다. 블록체인 커뮤니티 활동이 그를 NFT 아티스트로, 그리고 지금의 AI 크리에이터로 이끌었다.

블록체인에서 시작된 예술적 여정

“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고 화학을 전공한 화학도입니다. 블록체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던 시절,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NFT 아티스트로 벌꿀 NFT를 제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고르자브종 작가의 예술적 여정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화학 전공자였던 그가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자신만의 기여 방법을 찾다가 NFT 아티스트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후 NFT 커뮤니티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AI 기술과 만나게 됐고,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인 ‘향수’를 접목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분자가 퍼지는 예술적 영역이기에, 이를 Generative Art로 영상화하면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향과 미디어의 만남, 새로운 감각적 경험

시고르자브종 작가는 향수와 향수병을 단순한 소비재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과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재해석한다.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실제로 그는 울산 GN Perfume 황희정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전시에서 향을 더해 관람객들이 시각과 후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이고 있다. AI로 생성한 영상과 실제 향이 만나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구상 후 기본 이미지를 미드저니로 제작하고, 어도비나 미리캔버스로 보정·수정을 거친다. 영상 작업에서는 제작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카메라 구도와 영상 프롬프트를 설정해 생성형 AI로 영상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CapCut으로 편집하여 완성한다.

울산향유고래와 함께한 대표작

그의 대표작 <시고르자브종_심연의 화음, 울산향유고래와 바다 그리고 사람의 노래>는 BALIM 조향사의 울산향유고래 디퓨저 향에서 받은 영감으로 탄생했다. 향의 Three Note 구조를 활용해 Top Note에서는 바다의 첫 숨결 속 향유고래 가족의 유영을, Middle Note에서는 울산 대교 아래 고래 가족과의 첫 만남을, Base Note에서는 인간과 고래의 6옥타브 환상의 코러스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앞으로 울산을 대표하는 울산향유고래 디퓨저 라벨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국제 콜라보레이션의 도전과 성장

작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시고르자브종 작가는 프랑스 작가 나타샤와의 콜라보 작업을 꼽았다.

“올해 한국AI작가협회의 일원으로 COEX에서 BLANC 전시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외국 작가님과 콜라보할 기회였습니다. 작가님의 고유한 색을 담기 위해 이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스토리를 만들고 영상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구상해 나갔습니다.”

특히 나타샤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가 자연스럽게 날지 않고 수직으로 떠오르거나 실제와 다르게 움직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며칠간 몰두했던 시간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향과 예술의 하모니로 평화와 영원성을 전달”

현재 시고르자브종 작가는 Eternal Perfume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작가들과 그들의 취향이 녹아있는 그림에 어울리는 향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또한 그가 대표로 있는 (주)디지털가치인증센터에서 디지털 아트를 감정하고 평가하는 DVAI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향수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과 향수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학도에서 시작해 NFT 아티스트를 거쳐 AI 크리에이터로 영역을 확장해 가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향과 예술의 하모니를 통해 평화와 영원성을 전하려는 그의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시고르자브종 작가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