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합니다. “올해는 뭘 했지?” “내년엔 뭘 해야 하지?” 다이어리를 펼치고 회고를 시작하지만, 막상 빈 페이지 앞에서 막막해지죠. 그냥 “열심히 살았다”는 뻔한 결론으로 끝나버리기 일쑤입니다.
올해는 좀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요? AI를 연말 파트너로 삼아보는 겁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AI는 여러분의 사고 패턴을 분석하고,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고, 심지어 1년 뒤의 자신과 대화까지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테스트해 본 결과, 예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1단계: AI와 함께 올해 분석하기 (소요 시간: 10~15분)
연말 회고의 첫 단계는 지나간 시간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혼자 쓰다 보면 감정에 치우치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쉬운데, AI는 제 3자의 시선으로 질문을 던져줍니다. 챗GPT나 클로드에게 이렇게 요청해 보세요.
“2025년 연말 회고를 하고 싶어. 나를 깊이 있게 돌아볼 수 있는 질문 10개를 만들어줘.”
AI가 생성한 질문에 하나씩 답하다 보면, 막연했던 1년이 구체적인 이야기로 정리됩니다. “올해 가장 많이 한 감정 표현은?”, “회피했던 문제는 무엇인가?”, “예상 밖의 성장 지점은?” 같은 질문들이 생각보다 날카롭게 핵심을 찌릅니다.

행동 패턴 분석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AI에게 여러분의 대화 로그나 일기를 분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메신저 백업 파일, 노션 메모, 일기장 텍스트를 업로드하고 “내 의사결정 패턴에서 반복되는 문제점을 찾아 줘”라고 요청하면, AI는 자주 쓰는 단어, 감정 기복, 회피 습관까지 객관적으로 분석해 줍니다. 물론 개인정보가 포함된 텍스트를 업로드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민감한 내용은 제외하거나, 로컬에서 작동하는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올해 키워드 추출
“올해 내 삶을 대표하는 단어 3개를 뽑아 줘”라고 요청하면 AI는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도전”, “불안”, “성장” 같은 단어가 나올 수도 있고, “미루기”, “완벽주의”, “소진” 같은 단어가 나올 수도 있죠. 이 키워드는 새해 목표를 세울 때 기준점이 됩니다.

2단계: AI로 미래 시뮬레이션하기 (소요 시간: 5~10분)
회고가 끝났다면 이제 앞을 봐야 합니다. 하지만 막연한 목표는 대부분 1월에 사라지죠. 그래서 AI의 진짜 강점이 드러나는 영역이 바로 ‘미래 시뮬레이션’입니다.
선택지 비교하기
“지금 이 선택을 하면 1년 뒤 내 모습은?”이라는 질문에 AI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이직을 고민 중이라면 “현재 회사에 남았을 때 vs 이직했을 때의 2026년 12월”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건 AI가 단순히 장단점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법한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펼쳐 보여준다는 겁니다. “3월쯤 새 업무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받고, 6월엔 첫 프로젝트 성과가 나오고…” 식으로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그려집니다.
미래의 나와 인터뷰
좀 더 재미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2026년 12월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조언한다면?”이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AI는 1년 뒤 성공한 여러분의 관점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실제로 해보면 꽤 감동적입니다. “그때 두려워서 안 했던 게 제일 후회돼. 그냥 시작해”라거나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6개월 날렸잖아. 80% 준비되면 바로 움직여” 같은 메시지를 받으면, 지금 당장 행동하고 싶어집니다.
반대로 “아무 변화도 주지 않으면 2026년 12월의 나는?”이라고 물어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AI는 현재 패턴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불편하지만 필요한 질문이죠. 때로는 두려움이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2-1단계: AI 사주·타로로 흐름 참고하기 (소요 시간: 10분)
연말이 되면 “내년은 어떤 해일까?” 궁금해지죠. AI 사주나 타로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막연한 불안을 구조화하고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AI 사주 분석
챗GPT의 ‘GPTs’ 스토어에서 “사주”를 검색하면 실제 명리학 이론에 기반한 GPT를 찾을 수 있습니다.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사주 구성(연주·월주·일주·시주)부터 분석이 시작됩니다. “당신의 일주는 갑술(甲戌)로, 나무의 기운이 강하며 성실하고 끈기가 있다”처럼 구체적인 해석이 나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25년 운세, 주의할 시기, 적합한 직업과 관계 성향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줍니다.
“2025년은 을사(乙巳)년으로 불의 기운이 강해 변화와 도전의 해. 상반기는 성장 동력이 있으나 하반기는 독단적 결정 주의” 같은 조언을 받으면, 연간 계획을 세울 때 참고 지점이 생깁니다.

실용적 활용법
사주 결과에서 “조심할 점”만 따로 추출해 보세요.
- “감정적 결정주의 (특히 3~4월)”
- “과로 경계 시기 (7~8월)”
- “재물 관리 신중 (연말)”
이걸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달력에 메모해 두면, 해당 시기가 왔을 때 “아, 이 시기구나” 하고 더 신중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AI 타로
“현재 고민을 3장 타로로 봐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카드를 뽑고 과거-현재-미래 구조로 해석해 줍니다. 타로는 점술이라기보단 생각을 정리하는 프레임으로 쓰기 좋습니다. “과거: 과부하로 지친 상태 / 현재: 선택의 기로 / 미래: 새출발의 가능성”처럼 현재 상황을 3단계로 구조화해 주니, 막연했던 고민이 명확해집니다.
한계와 주의점
물론 AI 사주나 타로는 전문가의 대면 상담을 대체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혼자 생각을 정리하거나, 연말의 불안감을 구조화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쓸모가 있습니다. 맹신하지 말고, “참고 자료” 정도로 가볍게 활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3단계: AI와 함께 글쓰기 (소요 시간: 15~20분)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글쓰기입니다. 하지만 빈 종이 앞에서 막막한 게 당연합니다. AI가 질문을 던지고, 여러분이 답하고, AI가 다시 정리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올해를 살아낸 나에 보내는 편지
“2025년의 나에 편지를 쓰고 싶어. 감사한 일, 힘들었던 일, 배운 교훈을 내가 쓸 수 있게 빈칸을 남기고 편지 초안 작성해줘. 막연한 빈칸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떠오르도록 유도하는 빈칸으로 구성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편지 구조를 만들어줍니다. 여러분은 각 문단의 빈칸을 채우기만 하면 됩니다. 완성된 편지는 PDF로 저장해두세요. 내년 연말에 다시 읽어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놓아주는 편지
올해 놓아줘야 할 것들이 있다면, AI와 함께 ‘놓아주는 편지’를 써보세요. 사람, 관계, 습관, 감정 무엇이든 좋습니다.
“내가 놓아줘야 하는 건 완벽주의야. 이걸 주제로 편지를 쓰고 싶어”라고 하면 AI가 편지 초안을 만들어줍니다. 초안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은 남기고, 내 이야기로 다시 쓰면 됩니다. 쓰고 나면 정말로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2026년 12월의 내가 읽을 편지를 쓰고 싶어”라고 하면 AI가 구조를 잡아줍니다. 지금의 다짐, 기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보세요. AI는 여러분이 쓴 내용을 바탕으로 더 완성도 있게 다듬어줍니다. 완성된 편지는 이메일 예약 발송 기능으로 1년 뒤 자신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내년 12월에 도착한 편지를 읽는 순간, 올해의 다짐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확인하게 되겠죠.
4단계: 현실 정리 × AI (소요 시간: 20~30분)
정신적 정리만큼 중요한 게 현실 정리입니다. AI는 디지털 공간 정리에도 탁월합니다.
사진 자동 분류
올해 찍은 사진이 수백 장이라면? 구글 포토나 애플 포토 앱의 AI 기능을 활용하세요. 자동으로 인물, 장소, 이벤트별로 분류해 주고, “2025 베스트 순간”처럼 자동 앨범까지 만들어줍니다. 챗GPT나 제미나이에 사진 몇 장을 업로드하고 “이 사진들로 올해 스토리를 만들어줘”라고 하면, AI가 각 사진의 의미를 해석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줍니다. 이걸 슬라이드쇼나 짧은 영상으로 만들면 연말 회고 영상이 완성됩니다.
소비 패턴 분석
신용카드 내역이나 가계부 데이터를 CSV 파일로 다운로드해 AI에게 분석시켜 보세요. “올해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진짜 의미 있었던 지출과 불필요한 지출을 구분해 줘”라고 요청하면, AI는 카테고리별 지출을 그래프로 정리하고, 패턴을 분석해 줍니다. “충동구매가 주로 스트레스 많은 목요일 밤에 발생” 같은 생각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새해 지출 금지 리스트를 만들면 실질적인 절약이 가능합니다.
5단계: 새해 목표를 AI와 설계하기 (소요 시간: 15~20분)
이제 핵심입니다. 새해 목표를 세울 시간입니다. 하지만 “운동하기”, “책 읽기” 같은 막연한 목표는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AI는 실행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실패해도 복구되는 계획
“게으른 나도 할 수 있는 독서 목표 시스템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현실적인 계획을 제시합니다. “주 1권 대신 월 2권으로 설정, 주말 아침 30분 독서 루틴, 책을 다 못 읽어도 흥미로운 챕터만 읽기, 독서 대신 오디오북이나 유튜브 북리뷰도 OK” 같은 유연한 시스템이 나옵니다. 핵심은 “실패해도 자동으로 복구되는 구조”입니다. 한 주 놓쳤다고 해서 전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하는 겁니다. AI는 이런 백업 플랜을 자동으로 포함시켜줍니다.
2026년 키워드 설계
거창한 목표 리스트 대신, 올해를 관통할 키워드 1~3개를 정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2025년 내 패턴을 바탕으로 2026년 키워드를 제안해 줘”라고 하면, AI는 여러분의 성향과 목표를 고려해 최적의 단어를 추천합니다. “실행”, “꾸준함”, “덜어내기” 같은 키워드가 나올 수도 있고, “시작”, “연결”, “집중” 같은 단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각 키워드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가이드도 함께 생성되니, 실제로 따라 하기 쉽습니다.

1월 전용 미션
새해 의욕이 가장 높은 1월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단기 미션이 필요합니다. “의욕 없는 상태 기준으로 1월에 할 수 있는 미션 5개”라고 요청하면, AI는 부담 없는 작은 목표들을 제시합니다. “매일 물 1L 마시기”, “월 1회 새로운 레시피 시도”, “방 한 구역씩 정리” 같은 것들이죠. 작지만 완료 가능한 미션들이 쌓이면, 2월에도 동력이 유지됩니다.
6단계: 감성 콘텐츠 만들기 (소요 시간: 10분)
마지막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도구로 2025년을 상징하는 비주얼을 만들어보세요. 구글 제미나이에서 “2025년의 나를 상징하는 이미지”라고 입력하면, AI가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산 정상에 선 사람, 빛나는 문을 여는 손, 조용한 작업실 같은 이미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걸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면, 매일 목표를 상기시키는 시각적 리마인더가 됩니다.
AI는 연말의 최고 파트너
AI가 모든 답을 줄 수는 없습니다. 최종 결정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하지만 막막한 연말에 방향을 잡고, 생각을 구조화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데는 이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전문 코치나 컨설턴트를 고용하면 수십만 원이 들 연말 회고와 목표 설계를, 단 몇 시간 만에 무료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연말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AI와 함께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설계해 보세요. 3분짜리 가벼운 실험부터 시작해도 좋고, 하루를 투자해 본격적인 연말 리포트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2025년은 어땠나요? 그리고 2026년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AI에게 물어보세요. 생각보다 명확한 답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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