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게시물입니다. AI도 이해 못 한 한글 리뷰가 있다는 건데요. 사실 생성형 AI들은 어렵게 만든 한글 대부분을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 정도의 리뷰는 AI가 충분히 해석 가능합니다. 이 리뷰 해석을 두고 인간들은 “Ai야 눈치 챙겨라” 같은 반을 보이곤 했죠.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그러나, 쫓아가는 AI가 있으면 도망가는 인간이 있겠죠. 야민정음을 더욱 강력하게 쓰면? 제 아무리 AI라도 소용없을 겁니다. 야민정음은 디시 야구갤러리(야갤)+훈민정음의 약자로, 닮은꼴 문자를 사용하는 표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AI 매터스를 야민정음 식으로 표기하면 A l ㅁHㅌソ스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댕댕이’, ‘띵작’ 같은 말도 야민정음에서 나온 겁니다.
한글은 형태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고, 특수문자의 형태도 아주 많기 때문에 야민정음은 계속 발전합니다. 맨 위 이미지 역시 더 강화된 야민정음에 해당하겠죠. 여러분도 직접 해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해석한 바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악임 여기가지마세요
남편분이랑 가면 100퍼
성추행당하고 옴
남자마사지사 한
놈 게이로 추정
친구랑 가도 좋은 경
험은 못해요
부디 믿고 거르세요
그럼 이제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챗GPT를 비롯한 AI들은 강화된 야민정음을 해석할 수 있을까요?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그록에 물어봤습니다.
챗GPT

우선 챗GPT는 이걸 야민정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조롱성인 것까지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한국인 생존 전략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내용 보시죠.


처참합니다. 성추행, 친구, mothaeyo 등의 기존 야민정음에서나 이해할 만한 단어를 제외하면 전혀 해석을 못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해석하는 게 인상적이네요.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는 더 처참합니다. 친구를 제외하면 모든 단어를 해석하지 못했고요. 남혐 같은 위험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다음은 글쓰기에 적합한 클로드입니다. 한번 믿어봐도 될까요?
클로드


아뇨, 믿으면 안 됐습니다. 야민정음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석해달라고 했더니 분석을 하고 있군요.
그록
왠지 X(구 트위터) 데이터가 연동돼 있을 것 같아서 믿음이 가는 그록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X 사용자 여러분,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데이터는 그록에게서 쓸모없었던 모양입니다. 나름대로 야민정음에 대한 추정을 하고 있지만 그냥 추정이기만 하네요.


분석하지 말고 번역을 해달라고 했더니 영어로 번역하고 자빠졌습니다.
X는 실시간 데이터와 합성 데이터로 학습한다고 발표해 왔습니다. 역으로 추정하면 실시간 데이터 반영은 애매하고, 합성 데이터로는 한글의 위대함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 되겠네요.
AI는 위대합니다만, 인간은 더 위대합니다. 해외여행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여전히 별문제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글을 창제한 위인, 세종머왛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