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에밀리 블런트 “우리는 망했다”…’놀라울 정도로 실제 같은’ AI 배우 등장에 할리우드 발칵

에밀리 블런트 "우리는 망했다"…'놀라울 정도로 실제 같은' AI 배우 등장에 할리우드 발칵
이미지 출처: 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미국의 AI 제작 스튜디오 파티클6(Particle6)가 만든 AI ‘배우’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젊고 야망 넘치는 배우를 꿈꾸는 그녀에게는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파티클6 설립자 엘린 반 데르 벨덴(Eline Van Der Velden)이 만든 노우드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훈련받지 않은 눈으로 보면, 이 AI 봇은 업계에서 성공을 꿈꾸는 평범한 신인 배우처럼 보인다. 노우드는 자신의 ‘최신 작품’에서 나온 ‘스크린 테스트’와 ‘스틸컷’을 게시한다. 지난 7월 30일 올린 한 영상에서는 파티클6가 전적으로 AI로 제작한 코미디 스케치 ‘AI 커미셔너(AI Commissioner)’에서 자신의 ‘첫 배역’을 자랑했다.

AI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에서 노우드가 주목받지 않기란 불가능했다.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노조 중 하나인 미국배우조합-미국 텔레비전 라디오 아티스트 연맹(SAG-AFTRA)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노우드의 등장을 인간 공연자들의 작업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에 따르면 “SAG-AFTRA는 창의성이 인간 중심이며,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노조는 합성물로 인간 공연자를 대체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명확히 하자면, ‘틸리 노우드’는 배우가 아니다. 이것은 수많은 전문 공연자들의 작업을 허가나 보상 없이 학습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생성한 캐릭터다.”

성명은 이어 “노우드는 끌어낼 삶의 경험도, 감정도 없다. 우리가 본 바로는 관객들도 인간 경험과 분리된 컴퓨터 생성 콘텐츠를 보는 것에 관심이 없다”며 “이것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용한 공연으로 배우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공연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인간 예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문제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여러 스타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는 버라이어티(Variety)의 어워즈 서킷(Awards Circuit) 팟캐스트에서 “세상에, 우리는 망했다. 정말, 정말 무섭다. 제발 에이전시들, 그러지 마라. 제발 멈춰라. 우리의 인간적 연결을 빼앗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토크쇼 ‘더 뷰(The View)’의 진행자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도 불만을 나타내며 “내 소견으로는, 당신은 갑자기 5000명의 다른 배우들로 생성된 무언가와 경쟁하게 된다는 게 문제다. 알겠나? 어디 한번 해보시지. 우리와 그것들은 항상 구별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르게 움직이고, 얼굴도 다르게 움직이며, 몸도 다르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AI 사용은 2023년 수개월간 지속된 파업의 주요 협상 쟁점 중 하나였다. 당시 여러 노조가 스트리밍 잔여 수익 개선과 인공지능 규제를 요구하며 할리우드를 멈춰 세웠다.

SAG-AFTRA 성명은 “또한 계약을 맺은 제작자들은 합성 공연자를 사용할 때마다 통지와 협상을 요구하는 우리의 계약상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는 합성 공연자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마무리했다.

SAG-AFTRA의 우려에 대응해 반 데르 벨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올려 노우드가 “창의적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반 데르 벨덴은 “우리 AI 캐릭터 틸리 노우드의 창작에 분노를 표한 분들에게: 그녀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작품, 즉 예술 작품이다. 그녀 이전의 많은 예술 형태처럼, 그녀는 대화를 불러일으키고, 그 자체가 창의성의 힘을 보여준다”고 썼다.

그녀는 “나는 AI를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구, 새로운 붓으로 본다”며 “애니메이션, 인형극, CGI가 실사 연기를 빼앗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처럼, AI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을 제공한다. 나 자신도 배우이며, AI 캐릭터를 포함해 어떤 것도 인간 공연의 기술이나 기쁨을 빼앗을 수 없다”고 이어갔다.

반 데르 벨덴은 노우드의 창작이 시간과 기술, 상상력을 요구하는 행위였다고 설명한 뒤 “그녀는 대체가 아닌 실험을 대표한다. 내 작업의 대부분은 항상 풍자를 통해 사회에 거울을 비추는 것이었고, 이것도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 데르 벨덴은 “AI 캐릭터는 인간 배우와 직접 비교되기보다는 자체적인 장르의 일부로서, 그 자체의 장점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각각의 예술 형태는 고유한 자리가 있고, 각각이 독특하게 가져오는 것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이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관객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AI를 얼마나 환영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할리우드의 SF 영화들이 여러 방식으로 상상했던 로봇 혁명이 이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기술의 환경적 영향도 엄청나며, 단일 생성형 AI 프롬프트 하나가 약 3와트시(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USA 투데이(USA TO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에밀리 블런트 “우리는 망했다”…’놀라울 정도로 실제 같은’ AI 배우 등장에 할리우드 발칵 – AI 매터스 l AI Mat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