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텍스트 위드 지저스(Text With Jesus)’가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앱 개발자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캣로프 소프트웨어(Catloaf Software)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피터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출시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앱을 찾았고, 성경 속 인물들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 앱에서 사용자들은 ‘예수’, ‘모세’ 등의 인물과 문자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성경 구절을 직접 인용한 AI 생성 응답을 받는다. 앱에 표시된 한 대화에서 ‘예수’는 업무로 불안해하는 사용자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립보서 4:6)고 답했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친절에 대한 조언으로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태복음 7:12)라는 구절을 제시했다.
이 앱은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로 구동되며,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피터가 설립한 로스앤젤레스 기반 회사 캣로프 소프트웨어가 개발했다. 피터는 이전에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과의 문자(Text From the Founding Fathers)’, ‘오스카 와일드와의 문자(Text From Oscar Wilde)’ 같은 가벼운 앱들을 만들다가 성경으로 방향을 틀었고, 먼저 정적인 신앙 도구를 만든 후 이 대화형 버전을 출시했다.
피터는 “특히 AI가 신앙과 관련된 역할을 맡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반발을 예상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이 앱을 있는 그대로, 즉 성경과 영성을 새로운 형식으로 탐구할 수 있는 재미있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앱은 최근 AI 기반 목사와 영적 상담자 기능을 추가했다. 피터는 “이들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는 꺼낼 수 없는 신앙, 성경, 삶에 대한 질문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에 빠르게 인기 있는 기능이 됐다”고 말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현재는 “특별히 종교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피터는 첫 번째 버전 출시 후 일부 목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지만, 그들이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논평가들이 AI가 의미 있는 영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풍자 매체 바빌론 비(The Babylon Bee)의 편집장 조엘 베리는 지난 7월 한 AI 사건 이후 “AI는 어떤 것의 원천이 아니다. 거울일 뿐이다. 경련하고 변형된 모조품이며, 우리 자신의 타락을 반사할 수 있을 뿐이다. 지혜를 위해서는 초월적이고 객관적이며 우리 밖에 있는 무언가가 유일하게 정당한 원천이어야 한다. 진리와 지혜의 유일한 진정한 원천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고 썼다.
바티칸도 AI 결과물을 진정한 지혜와 혼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 교황 레오 14세는 로마 회의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천재성의 탁월한 산물”이지만 “무엇보다도 도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발달 과정에서 “방해받지 않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데이터 접근이 “지능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텍스트 위드 지저스는 이슬람을 위한 딘 버디(Deen Buddy), AI 붓다(AI Buddha) 등을 포함한 신앙 기반 AI 도구의 성장하는 분야의 일부다.
비평가들은 이 앱을 신성모독이라고 부른다. 프리처스워드(The PreachersWord)의 기고문에서 켄 웰리버 목사는 “나는 그냥 성경을 펼쳐서 직접 읽겠다”며 AI ‘예수’가 얼마나 정확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무지개 이모티콘과 함께 서명된 동성 결혼에 대한 답변과 앱의 ‘사탄’ 기능을 소름 끼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 포스트(The Christian Post)에 기고한 무디 센터(Moody Center)의 제임스 스펜서 대표는 AI ‘예수’가 “율법과 선지자를 성취하는 것보다 21세기 사용자들의 가려운 귀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썼다.
피터는 반발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목표가 실제 목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에 “AI는 살아있는 신앙, 공동체, 목회의 인간적 손길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장벽을 낮추고 더 깊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텍스트 위드 지저스 앱은 애플 앱스토어(Apple App Store)에서 2,700개 이상의 리뷰로 4.7점의 평점을 받고 있다.
조엘 베리는 자신의 낫 더 비(Not the Bee) 기사에서 “성경을 읽어라. 이해하라. 묵상하라. 마음에 간직하라. 인간의 죄 많은 마음을 그로테스크하게 복제하는 AI의 세상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썼다.
자세한 내용은 폭스 비즈니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캣로프 소프트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