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애플-알리바바 AI 제휴에 제동… “중국 AI 아이폰 탑재는 안보 위협”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제미나이와 경쟁하기 위해 알리바바와의 AI 제휴를 추진하는 애플, 미국 정부와 의회의 견제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아이폰에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하려는 애플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미래가 새로운 인공지능 기능의 가용성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긴장 관계가 이 기술 거인이 두 번째로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AI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다. 최근 몇 개월간 백악관과 의회 관계자들은 애플이 알리바바(Alibaba)와 계약을 맺어 중국 내 아이폰에 중국 기업의 AI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면밀히 조사해왔다고 이 협상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은 이 거래가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 능력을 향상시키고, 검열 제한이 있는 중국 챗봇의 도달 범위를 넓히며, 검열과 데이터 공유에 관한 베이징 법률에 대한 애플의 노출을 심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러한 조사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미국과 중국에서 사업을 유지하려는 애플이 직면한 도전의 최신 사례다. 3년 전, 미국 정부는 애플이 중국 공급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코퍼레이션(Yangtze Memory Technologies Corporation, YMTC)으로부터 메모리 칩을 구매하는 계약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성공적으로 가했다. 최근에는 아이폰과 같은 중국 제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로 인해 애플의 수익이 감소할 위험에 처했다.

알리바바와의 계약을 포기하는 것은 애플의 매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에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아이폰에 AI 기능을 제공하는 데 중요하다. 알리바바 파트너십이 없다면, 아이폰은 화웨이(Huawei)나 샤오미(Xiaomi)와 같은 중국 경쟁사의 스마트폰보다 뒤처질 수 있다.

백악관과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의 관계자들은 이 거래에 대해 직접 애플 임원들에게 제기했다고, 언론과의 대화를 허가받지 않아 익명을 요구한 세 명의 관계자가 말했다. 워싱턴에서 고위 애플 임원 및 로비스트들과의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거래 조건, 애플이 알리바바와 공유할 데이터, 그리고 중국 규제 기관과 법적 약속을 체결할지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3월 하원 위원회와의 회의에서 애플 임원들은 이러한 질문의 대부분에 답변할 수 없었다고 이 중 두 명이 말했다.

알리바바는 애플이 중국 내 자국 경쟁사들과 경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번 거래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AI 기능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과 데이터 안보에 관한 우려로 인해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상황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비즈니스를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하는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을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