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미국 연방정부 기관들에 머스크 소유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 사용을 확대하고 있어 이해충돌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효율부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맞춤형 그록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들에게도 부서 승인 없이 그록 사용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록은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xAI에서 개발한 AI 챗봇이다.
정부효율부 활동을 아는 소식통은 “그들은 질문을 하고, 보고서를 준비하게 하며, 데이터 분석을 제공받는다”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및 정부 윤리 전문가들은 민감한 정부 정보가 그록에 사용될 경우 보안 및 프라이버시 법률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가 다른 AI 서비스 업체보다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캐리 코글리안스 교수는 “이 회사는 연방 직원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주장하는 데 재정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윤리 고문이었던 리처드 페인터는 머스크가 그록 사용 결정에 직접 관여했다면 관리들의 이해충돌을 금지하는 형사법령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효율부가 머스크와 xAI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기관들에 소프트웨어 사용을 압박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국토안보부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에서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등 특정 AI 플랫폼 사용을 허용했지만, 5월에 직원들의 부적절한 사용이 의심되면서 모든 상업용 AI 도구 접근을 중단했다. 감시기술감독프로젝트의 앨버트 폭스 칸 상임이사는 “정부효율부가 축적한 데이터 규모를 고려할 때 가장 심각한 프라이버시 위협 중 하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머스크, 백악관, xAI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정부효율부가 특정 도구 사용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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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DO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