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의 전 최고 임원이 기술 기업들이 AI 모델 훈련에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용하기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 AI 산업이 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닉 클레그(Nick Clegg) 전 메타 글로벌 업무 담당 사장은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그는 찰스톤 페스티벌(Charleston Festival)에서 자신의 신간 “인터넷을 구하는 방법(How to Save the Internet)”을 홍보하던 중 예술가들의 AI 저작권법 강화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클레그는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창작물, 제품, 무한정 모델링되는 작업물에서 제외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업들이 모델 훈련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다소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클레그는 “이런 시스템들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훈련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클레그는 “모든 사람에게 먼저 허가를 받으러 다니는 방법을 모르겠다. 그것이 어떻게 작동할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만약 영국에서만 그렇게 하고 다른 나라는 하지 않는다면, 하룻밤 사이에 이 나라의 AI 산업을 기본적으로 죽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레그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의 부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2018년 메타에 글로벌 업무 및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으로 합류했으며, 2022년 글로벌 업무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1월 메타 퇴사를 발표했다. 클레그와 메타 대변인들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영국 정부는 데이터법(Data Use and Access Bill)을 도입했다. 이 법안은 저작권 보유자가 거부하지 않는 한 기업들이 책과 음악 같은 창작물로 AI를 훈련시킬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달 초 상원(House of Lords)은 기술 기업들이 저작권 자료를 모델 훈련에 사용하기 전에 공개하고 동의를 구하도록 하는 법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House of Commons)은 이 변경안을 거부했다.
가수 엘튼 존(Elton John)은 5월 1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에 대해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법안이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절도, 도둑질”을 허용한다고 비판했다. 엘튼 존은 정부를 법정에 세우고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존은 “이것은 범죄적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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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Nick Clegg 개인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