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AI로 인한 일자리 대량 삭제를 경고했다. 지난 달 28일(현지 시간)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아모데이는 지난 22일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4’ 제품군을 발표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AI가 향후 1~5년 내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10~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 금융, 법률, 컨설팅 등 사무직 전반에서 대규모 일자리 소멸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모데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믿지 않고, CEO들은 말하기를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백 개 기술 회사들이 ‘에이전트(agents)’ 또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에이전트는 인간의 일을 즉시, 무한정, 기하급수적으로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는 AI다. 코딩, 금융 분석, 고객 지원, 마케팅,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다.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2025년에 중급 엔지니어 수준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AI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후 메타는 직원 5% 감축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엔지니어 다수를 포함해 6000명을 해고했고, 월마트(Walmart)는 기업 일자리 1500개를 삭감했다. 사이버보안 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AI가 모든 산업을 재편하는 변곡점”을 이유로 직원 5%를 해고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AI가 특정 업무를 인간보다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결정할 때까지 신규 채용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아모데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정부와 AI 기업들의 투명한 정보 공개, 직장인들의 AI 활용 교육, 의회의 AI 이해도 향상, ‘토큰 세금’ 도입 등이다. ‘토큰 세금’은 AI 모델 사용 시 발생하는 수익의 3%를 정부가 징수해 재분배하는 방안이다. 아모데이는 “내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지만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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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앤트로픽 유튜브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