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1일(현지 시간) 더 버지(The Verge)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가 챗GPT를 단순한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 전반을 지원하는 ‘슈퍼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유출됐다. 구글과 미국 법무부 간의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오픈AI 내부 전략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챗GPT를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인터넷과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AI 슈퍼 어시스턴트”로 구축하겠다는 포부가 드러났다. 이 문서는 오픈AI의 미션을 “전 세계에 직관적인 AI 슈퍼 어시스턴트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챗GPT: H1 2025 Strategy”라는 제목의 이 내부 문서는 상당 부분 편집되어 있지만, 오픈AI가 챗GPT를 단순한 챗봇 이상으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2024년 말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서는 현재 챗GPT가 “이미 단순한 챗봇 이상의 존재”라고 평가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문 답변, 글쓰기, 코딩에 사용하지만, 전문가, 튜터, 조언자, 뮤즈, 협력자, 번역가, 엔터테이너, 동반자, 분석가 등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서는 “내년 상반기에 우리는 챗GPT를 슈퍼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키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사용자를 알고,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을 이해하며, 컴퓨터를 가진 똑똑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 지능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도와주는 어시스턴트”라고 설명했다. “o2와 o3 같은 모델들이 마침내 에이전트(agentic)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만큼 똑똑해졌고,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같은 도구들이 챗GPT의 행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멀티모달리티(multimodality)와 생성형 UI(generative UI) 같은 상호작용 패러다임이 챗GPT와 사용자 모두가 작업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고 명시했다.
오픈AI는 ‘슈퍼 어시스턴트’를 “T자형 기술을 가진 지능적 개체”로 정의했다. 이는 “개인화되고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존재”로서 챗GPT 웹사이트, 네이티브 앱, 전화, 이메일, 시리(Siri) 같은 서드파티 인터페이스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문서에 따르면 광범위한 부분은 “삶을 더 쉽게 만드는 것”에 관한 것으로, 질문 답변, 집 찾기, 변호사 연락, 헬스장 가입, 휴가 계획, 선물 구매, 일정 관리, 할 일 목록 추적, 이메일 발송 등을 포함한다. 심화된 부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작업들로, 코딩이 초기 사례로 언급됐다.
편집된 부분을 제외하고도 오픈AI가 하드웨어를 미래 전략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으며, 사람들이 챗GPT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기를 원한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특히 문서는 경쟁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오픈AI는 소비자 AI 챗봇 영역에서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 코파일럿(Copilot), 메타 AI(Meta AI)와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더 넓은 게임”으로 슈퍼 어시스턴트 구축 이후 검색엔진, 브라우저와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오픈AI는 정책적 노력도 강조했다. 문서는 “AI 슈퍼 어시스턴트를 세상에 소개하려면 올바른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며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강력한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용자 선택권, 빠른 개발, 타겟 시장에서의 사용자 기반 보호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자가 자신의 AI 어시스턴트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iOS, 안드로이드(Android), 윈도우(Windows) 사용자들이 챗GPT를 기본값으로 설정할 수 있어야 하며, 애플(Apple),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가 공정한 대안을 제공하지 않고 자사 AI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색엔진 분야에서도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에게 기본 검색엔진 선택권을 제공하고 챗GPT를 포함한 AI 어시스턴트들이 기반 인덱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내부 문서 공개는 구글의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 법적 증거 개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 오픈AI의 이러한 전략은 AI 기술이 단순한 대화형 챗봇에서 사용자의 일상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포괄적인 디지털 어시스턴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링크에서, 오픈AI 내부 전략 문서는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