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AI 자동 요약 실험 중단… 편집자들의 강력 반발 영향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위키미디어 재단(Wikimedia Foundation)이 편집자 커뮤니티의 압도적인 반대에 직면해 기사 상단에 AI 생성 요약을 표시하는 실험을 중단했다. 404 미디어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위키미디어 재단은 모바일 버전 위키피디아에서 기사 상단에 AI 생성 요약을 표시하는 시험 운영을 2주간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편집자 커뮤니티로부터 압도적인 반대에 부딪혔다.

한 편집자는 “AI 요약은 신뢰할 만한 정보원으로서의 우리 명성에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것”이라며 “위키피디아는 냉철한 진부함(sober boringness)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이는 훌륭한 일이다. 화려한 AI 요약을 출시하려는 대열에 합류하지 말자”고 강하게 반대했다. 다른 편집자들도 “매우 나쁜 아이디어”, “가능한 한 강력하게 반대”, “절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단순히 “역겹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편집자들은 AI 요약이 위키피디아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10년간 쌓아온 정책 작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편집자는 “인간 편집자들은 집단적으로 아름다운 코퍼스로 균형을 이루지만, AI 요약은 알려진 신뢰성 문제를 가진 한 명의 편집자에게 모든 기사 맨 위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험에서는 코히어(Cohere)의 오픈 웨이트 아야(Aya) 모델을 사용해 요약을 생성했으며, 기사 상단에 노란색 “미확인(unverified)” 표시와 함께 나타났다. 사용자가 클릭해야 확장되어 읽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6월 2일 실험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중단을 결정했다. 재단 대변인은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일반적이며, 우리는 이를 결정에 반영하고 때로는 방향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단은 여전히 AI 생성 요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편집자 참여 없이 위키에 요약 기능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AI 관련 기능 도입 시에는 편집자 조정 워크플로가 필수적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404미디어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