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데이터 라벨링 회사 스케일AI(Scale AI)에 약 150억 달러를 투자해 49% 지분을 확보하고,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 최고경영자를 영입해 새로운 ‘초지능’ 연구소를 이끌도록 했다고 보도됐다. 테크크런치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메타가 과거 왓츠앱(WhatsApp) 190억 달러, 인스타그램(Instagram) 10억 달러 인수와 유사한 대규모 투자다. 당시 과도한 투자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성공했던 것처럼, 이번 스케일AI 투자도 저커버그의 선견지명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메타는 오픈AI(OpenAI), 구글(Google), 앤트로픽(Anthropic) 등 경쟁사 대비 AI 역량에서 뒤처진 상황이다. 올해 출시한 라마4(Llama 4)는 중국 딥시크(DeepSeek) 모델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시그널파이어(SignalFire) 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2024년 최고 인재의 4.3%를 AI 연구소로 잃는 인재 이탈 문제도 겪고 있다.
스케일AI는 지난 몇 년간 오픈AI 등 주요 AI 연구소들이 모델 훈련용 데이터 생성과 라벨링을 위해 의존해 온 핵심 업체다. 최근에는 박사급 과학자,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을 채용해 최첨단 AI 연구소를 위한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28세인 왕 최고경영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야심적이고 인맥이 풍부한 성공한 창업자로 알려져 있지만, AI 연구소 운영 경험은 부족하다. 이 때문에 메타는 딥마인드(DeepMind)의 잭 래(Jack Rae) 같은 유명 인재 영입으로 연구팀을 보완하려 한다.
하지만 AI 모델 훈련에서 실제 데이터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어 스케일AI의 미래는 불분명하다. 일부 AI 연구소는 데이터 수집을 내부화했고, 다른 곳들은 합성 데이터 의존도를 높였다. 4월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스케일AI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메타와 스케일AI의 긴밀한 관계는 다른 AI 연구소들을 위축시켜 튜링(Turing), 서지AI(Surge AI) 같은 경쟁업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튜링의 조나단 시다스(Jonathan Siddharth) 최고경영자는 “더 중립적인 파트너와 협력하기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의 투자 성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오픈AI는 차세대 주력 모델 GPT-5와 수년 만의 공개 모델을 준비 중이며, 이는 메타의 라마 모델들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