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글로벌메타버스AI영화제(GMAFF, Global Metaverse AI Film Festival)가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3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내 최대 메타버스·AI 융합 산업 전시회인 메타버스엑스포(MVEX) 현장에서 진행된 이번 영화제는 38개국 335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기술 기반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시상식에서 “AI라는 기술은 이미 충분히 앞서 있다. 이제는 창작자가 그것을 어떻게 제어하고 감정을 담아낼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사 기준으로 ‘기술보다 감정 전달력’과 ‘지금만 가능한 이야기인가’를 꼽으며,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명확한 감정과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구현한 작품들이 이번 영화제의 인상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영예의 대상(Grand Prize)은 오동하 감독의 〈ZERO〉가 수상했다. 인간 작가가 AI 소설가에게 밀려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생성형 AI 시대에 인간 창작자의 존재 의미와 정체성 해체를 정면으로 다룬 메타 서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우아한 춤을 추는 베라”라는 프롬프트에 AI가 응답해 세 개의 팔을 가진 무용수를 등장시키는 마지막 장면은 기술적 상상력과 창작의 불완전성이 공존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언급됐다.
대상 포함 총 21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최우수 작품상은 A-Ing Film의 〈깃털 하나〉, 최우수 감독상은 주재훈 감독의 〈에러(Error)〉가 각각 차지했다. 정지인 감독의 〈BYTE: 감정을 배우는 AI〉는 애니메이션상, 이승후 감독의 〈프로젝트 코드143〉은 XR 연기상, 김규민 감독의 〈BEYOND THE SCREEN〉은 각본상, 정석현 감독의 〈현대로 온 꼭두인형〉은 음악상을 수상했다. 〈에러〉는 엑스로메다(Xromeda) 플랫폼 사용자 인기 투표 1위를 기록하며 인기상까지 함께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AI 기술의 활용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품들은 ‘AI 혁신상’과 ‘AI 창의상’ 부문에서 각각 선정됐다. 총 1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단순한 자동 생성 콘텐츠를 넘어 창작 파트너로서의 AI 활용 사례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GMAFF 시상식은 거대한 스크린과 미래형 퍼포먼스로 화려하게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폭 4.3미터에 달하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본선 진출작 69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며 관객과 창작자들이 함께 축제의 문을 열었다. 이어진 축하 공연에서는 VR 크리에이터 ‘위도(Wido)’가 무대에 올라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실감형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진 이 무대는 GMAFF의 미래지향적 정체성을 음악과 시각 기술로 구현하며 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권영설 GMAFF 조직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말 그대로 ‘감독의 탄생’이었다”며 “과거처럼 누구의 승인으로 입봉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선언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정체성은 더 이상 단순한 프로필이 아니라, 창작자가 보유한 자산이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선언은 코리아메타버스저널(KMJ)이 전개하는 ‘직업의 탄생’ 창직 캠페인과도 맞닿아 있다. KMJ는 이번 GMAFF를 통해 AI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직업들의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지원하던 이들이 이제 감독, 모델, PD, 디자이너 등으로 직접 창작의 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AI, XR, 메타버스 등 기술과 결합한 차세대 창작자 계층을 구성하고 있다.
KMJ는 이러한 신진 창작자들이 ‘멧플루언서(Metfluencer)’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며 메타노믹스(Metanomics)를 기반으로 콘텐츠 산업에서 실질적인 일자리와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코리아메타버스저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수상작들은 GMAFF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엑스로메다 GMAFF 출품작 (오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