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Inc.)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인공지능 부문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작업 수행이 가능한 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월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메타의 AI 연구 활동이 새로운 조직인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 MSL)’ 산하로 통합된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의 전 최고경영자인 알렉산더 왕이 이끌게 된다.
저커버그는 왕을 “그의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창업가”라고 평가하며, 그가 새로운 최고 AI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메타가 AI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조직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의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 업계에서 초지능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초지능은 특정 작업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의 AI가 주로 특정 작업에 특화된 반면, 초지능은 인간처럼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을 목표로 한다.
알렉산더 왕은 스케일 AI에서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 생성과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에서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그의 합류는 메타가 AI 개발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 처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타는 최근 AI 어시스턴트와 생성형 AI 도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회사는 자체 대화형 AI 모델인 라마(Llama) 시리즈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메타가 단순히 기존 AI 기술의 개선을 넘어서 인공지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초지능 연구소의 설립은 구글(Google),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등 경쟁사들과의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메타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저커버그는 그동안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투자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과 시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AI 분야로 회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메타 초지능 연구소의 출범은 이러한 전략적 전환점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블룸버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