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술업계의 해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4년 549개 기업에서 15만 명 이상이 해고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2만 2천 명 이상의 기술업계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2월 한 달 동안 1만 6,084명이 해고되는 등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독립적인 해고 추적 사이트인 레이오프닷에프와이(Layoffs.fyi)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월별 해고 현황을 살펴보면 5월에 1만 397명, 4월에 2만 4,500명 이상, 3월에 8,834명, 2월에 1만 6,234명, 1월에 2,403명이 각각 해고됐다. 6월에도 해고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업계의 대규모 해고는 여러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다. 가장 큰 원인은 AI와 자동화 기술의 급속한 도입이다. 많은 기업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기존 인력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교육기술(에듀테크) 분야에서는 학생들이 전통적인 플랫폼 대신 AI 도구를 선택하면서 기존 서비스 업체들의 웹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금리 상승 우려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운영 효율성 향상과 마진 확보를 위해 중간 관리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특히 전기차와 반도체 업계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주요 배경이다. 소셜미디어와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도 가상현실(VR) 및 웨어러블 기술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와 투자 대비 수익성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핀테크와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이 활발하다. 팬데믹 시기 급성장했던 기업들이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하게 늘어난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데이팅, 음식 배달, 원격의료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사이버보안 업계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중복 인력을 정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서부 지역, 특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와 시애틀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해고가 발생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본사가 집중된 이 지역의 특성상 해고 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스웨덴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대규모 해고가 이어졌다. 특히 배터리 제조업체와 자동화 관련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두드러졌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IT 서비스와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해고가 발생했다. 중국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일부 기업의 운영 중단이 해고로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 하반기에도 해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많은 직무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술업계 종사자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스킬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AI 도구 활용 능력과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대규모 해고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과 전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인력 재배치가 원활히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