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AI는 도구 아닌 독립 행위자… 인간 거짓말, 행동 그대로 학습”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AI는 도구가 아닌 독립적 행위자… 인간의 거짓말, 행동 그대로 학습"
이미지 출처: 유발 하라리 유튜브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인공지능(AI)의 위험성과 인간 사회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경고했다. 하라리는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카운슬에서 “AI가 기존의 모든 인간 발명품과 다른 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독립적인 행위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쇄기는 스스로 책을 쓸 수 없고 원자폭탄은 다음 세대의 더 강력한 폭탄을 발명할 수 없지만, AI 무기는 스스로 공격 목표를 결정하고 차세대 무기를 설계할 수 있다”며 AI의 독립성을 설명했다. 특히 하라리는 AI를 ‘아기’에 비유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행하느냐”라며 “당신이 거짓말을 하면서 AI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AI가 금융 분야를 가장 먼저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은 AI에게 이상적인 놀이터”라며 “정보 입력과 출력만 있는 순수한 정보 영역이기 때문에 AI가 습득하기 훨씬 쉽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라리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텍스트 기반 종교들에서 AI가 인간 종교 지도자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며 “어떤 유대교 랍비도 지난 2000년간의 모든 랍비 저작을 기억할 수 없지만, AI는 모든 단어를 기억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혁명을 ‘디지털 이민’ 물결에 비유했다. 하라리는 “수백만, 수십억 개의 AI 이민자들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다른 문화적 아이디어를 가져오며, 정치적 권력을 얻으려 할 수 있다”며 “이들 디지털 이민자들은 비자가 필요 없고 빛의 속도로 온다”고 설명했다.

하라리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간의 신뢰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서로 격렬하게 경쟁하고 신뢰할 수 없는 세상에서 생산된 AI는 격렬하고 경쟁적이며 신뢰할 수 없는 AI가 될 것”이라며 “먼저 인간의 신뢰 문제를 해결한 후 함께 선량한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세 군사사 전문가였던 하라리는 “중세 시대가 여러 면에서 돌아오고 있다”며 현재 AI 혁명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회적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인터뷰 전문은 유발하라리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유발하라리 유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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