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엔지니어들의 반전 드라마로 시작된 챗GPT의 성공 뒤에는 출시 직전까지도 내부 논란이 있었다. 오픈AI(OpenAI)가 1일(현지 시간) 공개한 팟캐스트에서 챗GPT 개발 과정의 생생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오픈AI의 챗GPT 책임자 닉 털리(Nick Turley)와 최고연구책임자 마크 첸(Mark Chen)은 팟캐스트에서 챗GPT 출시 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챗GPT라는 이름 자체가 출시 직전에 급하게 정해졌다는 점이다. 털리는 “원래 ‘Chat with GPT-3.5’라는 이름이었는데, 늦은 밤에 간단하게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발음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지금의 멋진 이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결정은 출시 하루 전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픈AI 내부에서도 챗GPT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첸은 “출시 전날 밤까지도 실제로 이것을 런칭할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며 “공동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모델에 10개의 어려운 질문을 던졌는데, 그중 5개 정도만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챗GPT 출시 초기의 폭발적 반응도 예상 밖이었다. 털리는 “첫째 날에는 대시보드가 고장 났나 싶었고, 둘째 날에는 일본 레딧(Reddit) 사용자들이 발견한 지역적 현상인 줄 알았다”며 “셋째 날에 바이럴되기 시작했지만 곧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넷째 날이 되어서야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챗GPT의 성공은 심지어 개발진의 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첸은 “챗GPT가 나오기 전까지 부모님들은 나에게 구글(Google)에서 일하라고 계속 말씀하셨다”며 “부모님들은 오픈AI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고, 인공일반지능(AGI)을 허황된 것으로 생각하셨다”고 털어놓았다.
개발진들은 챗GPT가 단순한 챗봇을 넘어 진정한 ‘슈퍼 어시스턴트’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털리는 “1~2년 후에는 챗GPT나 유사한 기술이 개인의 가장 가치 있는 계정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 AI가 비동기적 작업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털리는 “채팅은 여전히 유용한 상호작용 모델이지만, 점점 더 많은 비동기 워크플로우를 보게 될 것”이라며 “코딩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위해서는 완벽한 신발을 찾거나 여행을 계획하거나 세금을 처리하는 등의 작업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최근 이미지 생성 기능인 이미지젠(ImageGen)과 코딩 도구인 코덱스(Codex) 등을 통해 멀티모달 AI 어시스턴트로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기능 모두 출시 후 예상을 뛰어넘는 사용자 반응을 얻었다고 개발진은 밝혔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팟캐스트는 오픈AI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오픈AI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