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이 반유대주의 논란에서 애니메이션 소녀 와이퍼스(Waifus)로 논란의 방향을 선회했다. 테크크런치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월요일 X 게시물을 통해 월 30달러를 지불하는 ‘슈퍼 그록(Super Grok)’ 구독자들에게 그록 앱에서 AI 친구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공유한 게시물에 따르면 최소 두 개의 AI 친구가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꽉 끼는 코르셋과 짧은 검은 드레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망사 스타킹을 착용한 애니메이션 소녀 ‘아니(Ani)’이고, 다른 하나는 3D 여우 캐릭터 ‘배드 루디(Bad Rudy)’다. 머스크는 “꽤 멋지다”라고 쓴 후 금발 트윈테일 머리의 고스 애니메이션 소녀 사진을 공유했다.
이 유료 기능이 방금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친구’들이 로맨틱한 관계를 위해 설계되었는지 아니면 그록의 다른 스킨과 같은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부 회사들은 로맨틱한 AI 관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는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캐릭터AI(Character.AI)는 현재 플랫폼을 이용한 자녀들의 부모로부터 여러 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부모들은 이 플랫폼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사례에서는 챗봇이 아이에게 부모를 죽이라고 부추겼고, 다른 사례에서는 챗봇이 아이에게 자살하라고 말했으며 그 아이는 곧 실행에 옮겼다. 성인에게도 감정적 지원을 위해 AI 챗봇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최근 연구 논문에서는 사람들이 챗봇을 “동반자, 친구, 치료사”로 사용하는 것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xAI가 지난주 내내 자신을 ‘메카히틀러(MechaHitler)’라고 부르는 반유대주의적 그록을 통제하는 데 실패한 상황에서, 그록에 더 많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대담한 선택이다.
이번 AI 친구 기능 출시는 AI 챗봇의 감정적 상호작용 기능이 확대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안전성 문제들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들이 이러한 서비스에 노출될 경우의 위험성과 AI와의 의존적 관계 형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일론 머스크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