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그록’의 최신 모델 ‘그록 4(Grok 4)’ 출시 이후 앱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제를 모은 ‘AI 동반자(컴패니언)’ 기능은 제한적인 수익 효과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7월 21일(현지 시간) xAI의 그록 4 출시 이후 수익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앱 분석업체 앱피규어스(Appfigures)에 따르면 xAI는 7월 9일 밤 그록 4를 공개했으며, 불과 이틀 뒤인 11일에는 iOS 플랫폼에서의 하루 수익이 9만 9,000달러에서 41만 9,000달러로 325% 증가했다. 이는 출시 효과가 단기간에 강력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그록 4 출시 이후에도 앱 수익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했다. 7월 14일까지 일일 수익은 31만 달러로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iOS 앱 다운로드 수 역시 5만 2,000건에서 19만 7,000건으로 279% 급증했다.
그러나 주목받았던 AI 동반자 기능은 기대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능은 7월 14일 이후 제공됐으며, 다음날 iOS 다운로드 수는 17만 1,000건으로 40% 증가했지만 수익 증가폭은 9%에 그쳐 33만 7,000달러에 머물렀다. 이 기능은 월 30달러의 ‘슈퍼 그록(Super Grok)’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음에도, 매출 확대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신모델 출시와 함께 유료 요금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 주된 수익 증가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xAI는 기존 그록 4에 더해 고사양 모델인 ‘그록 4 헤비(Grok 4 Heavy)’, 월 300달러짜리 프리미엄 요금제 ‘슈퍼그록 헤비(SuperGrok Heavy)’도 함께 출시했다. 슈퍼그록 헤비는 가장 비싼 AI 구독 상품으로, 사용자는 최신 기능을 조기 체험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그럼에도 해당 요금제는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주요 경쟁사들의 요금제보다 가격이 높아 실제 구독 전환율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록이 출시 초기에는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했던 점, 여타 AI 챗봇에 비해 다소 제한된 정보원을 활용했다는 평가도 있어 소비자 신뢰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한편, 그록 4 출시 직후 그록 앱은 미국 앱스토어 전체 순위 3위, 생산성 부문 2위까지 올랐다. 7월 12일 기준 해당 순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주간 다운로드가 다소 둔화되면서 현재는 전체 17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생산성 카테고리에서는 2위를 지키고 있어 일정 수준의 사용자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앱피규어스는 분석 대상 플랫폼으로 iOS 데이터를 중심으로 활용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데이터의 경우 7월 14일까지만 확보됐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데이터 처리에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그록 4는 출시 직후 강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고 유료 요금제 전략이 단기 수익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고가 요금제와 일부 기능의 제한성, AI 기능의 품질 논란 등은 장기적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xAI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x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