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챗엑사원(ChatExaone)’을 외부 사용자에게 공개하며 B2B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 4대 그룹 중 하나인 LG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22일(한국 시간)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의 공개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LG의 AI 야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벤트였다.
그동안 내부에서만 정확성과 효율성을 검증하던 이 도구는 개인 소비자가 아닌 기업과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설계됐다. 이는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 같은 널리 알려진 서비스와는 전략적으로 다른 접근이다. 기업, 공공기관, 학술기관은 이제 이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으며, 기업 이메일을 통한 인증이 필요해 비즈니스 지향적 포지셔닝을 강조했다고 LG는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챗엑사원의 성능이 사실 정확성, 논리적 추론, 답변 일관성 측면에서 오픈AI의 GPT-o3,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 2.5 같은 글로벌 선도 모델과 동등하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LG그룹이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엑사원(Exaone)을 상용화하고 급성장하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LG 관계자는 “2021년부터 계열사 내에서 엑사원을 스트레스 테스트해왔다. 이제 산업 전반에서 외부 사용을 지원할 만큼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3년 전 엑사원이 데뷔한 이후 LG는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계열사 전반에 이 LLM을 통합했으며, 자매 회사들로부터 1000억 원(7200만 달러) 규모의 AI 관련 사업 계약을 확보했다.
생성형 AI가 지식 업무와 자동화를 계속 혁신하는 가운데, LG의 기업용 AI 전환은 단순한 제조업체가 아닌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우선 혁신기업으로 활약하려는 야심을 보여준다. LG의 야심 찬 AI 이니셔티브는 구광모 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LG의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 포트폴리오 전반의 운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초대규모 AI” 창조를 요구했다. 그 결과 LG AI연구원이 설립됐고 이어서 엑사원 LLM이 개발됐다.
22일 미디어 이벤트에서 LG AI연구원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도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엑사원 4.0 VL을 포함한 최신 AI 모델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문서에 포함된 그래프와 시각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 LG는 엑사원 4.0 VL의 성능이 기업급 AI의 벤치마크 제품 중 하나인 메타(Meta)의 라마(LLaMA) 4 스카우트 모델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발표된 의료 전문 버전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은 의료 영상을 활용해 몇 분 내에 질환을 감지할 수 있는 거의 즉석 진단 지원을 제공한다. 행사에서 LG 임원들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우려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완전 사설 배포 옵션인 엑사원 온프레미스(Exaone On-Premise)를 포함한 AI 풀스택 접근법을 강조했다. 이 솔루션은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FuriosaAI)가 지원하며, LG는 이 회사와 엑사원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신경처리장치(NPU)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는 또한 한국 생성형 AI 인프라 기업 프렌들리AI(FriendliAI)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데이터 생성도 광범위한 서비스의 일부다. LG는 자사의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Exaone Data Foundry)를 통해 데이터 생성 주기를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과거 60명의 팀이 3개월 걸리던 일을 이제 한 사람이 하루 만에 할 수 있다”며 정부와 산업 고객과의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생산성 1000배 증가와 데이터 품질 20%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LG AI 추진의 가장 구체적인 성과 중 하나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의 공동 프로젝트다. 3분기부터 두 회사는 소형주, 극소형주 같은 저커버리지 주식에 대한 AI 생성 투자보고서를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M&A 활동과 투자자 리서치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는 활용 사례다. 애널리스트들은 LSEG와의 파트너십이 LG가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고부가가치 AI 서비스로 크게 도약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LG AI연구원의 수석 AI 과학자이자 공동대표인 이홍락 박사는 “우리는 산업급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실제 운영에 깊이 통합될 수 있는 안전하고 고성능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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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LG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