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이 모든 대화를 녹음하는 AI 웨어러블 스타트업 비(Bee)를 인수하며 AI 디바이스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비의 공동창업자 마리아 드 루르드 졸로(Maria de Lourdes Zollo)가 링크드인에 게시한 내용에서 인수 사실이 밝혀졌다. 아마존은 테크크런치에 인수 사실을 확인해 줬지만 거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 7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비는 독립형 핏비트(Fitbit) 스타일의 팔찌(49.99달러에 월 19달러 구독료)와 애플 워치(Apple Watch) 앱을 제작한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음소거하지 않는 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녹음하며, 대화를 듣고 사용자를 위한 리마인더와 할 일 목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졸로는 작년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클라우드 폰’ 또는 사용자의 계정과 알림에 액세스할 수 있는 개인용 비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폰의 미러를 만들어 이벤트에 대한 리마인더를 받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는 웹사이트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제품을 도구라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처럼 느끼길 바라며, 개인적이고 주변 지능에 액세스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빅테크 기업들 간의 AI 웨어러블 디바이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래빗(Rabbit)이나 휴메인 AI(Humane AI) 같은 다른 회사들도 AI 지원 웨어러블을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50달러라는 가격대에서 비의 디바이스는 큰 재정적 부담을 지고 싶지 않은 호기심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접근하기 쉽다. 운명을 달리한 휴메인 AI 핀은 499달러였다.
아마존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비 직원들이 아마존 합류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에코(Echo) 스피커 라인 같은 음성 제어 홈 어시스턴트 제품과는 다른 방향인 웨어러블 AI 디바이스 개발에 대한 아마존의 관심을 보여준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하드웨어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챗GPT 제작사 오픈AI(OpenAI)는 자체 AI 하드웨어를 개발 중이고, 메타(Meta)는 AI를 스마트 글래스에 통합하고 있다. 애플(Apple)도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녹음하기 때문에 많은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위험을 수반한다. 음성 녹음이 어떻게 처리되고, 저장되고, AI 훈련에 사용되는지에 대한 회사별 정책은 다를 것이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서 비는 사용자가 언제든지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고 오디오 녹음은 저장되거나 보관되지 않으며 AI 훈련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앱은 AI가 사용자에 대해 학습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것이 어시스턴트로 작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는 이전에 구두로 동의한 사람들의 목소리만 녹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는 또한 사용자가 주제와 위치를 기반으로 디바이스의 학습을 자동으로 일시 중지하는 경계를 정의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일반적으로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보다 개인정보 보호 위험이 적은 온디바이스 AI 처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비가 아마존에 통합되면서 이런 정책들이 바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마존은 고객 디바이스의 사용자 데이터 처리에 대해 엇갈린 기록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아마존은 소유자의 동의나 영장 없이 개인의 링(Ring) 보안 카메라 영상을 법 집행 기관과 공유했다. 링은 또한 2023년 직원과 계약업체가 고객 동영상에 광범위하고 무제한적으로 액세스했다는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의 주장에 대해 합의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