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인공지능 분야 최고 인재 확보 경쟁에서 큰 승부수를 던졌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는 25일 오픈AI(OpenAI) 출신 연구원 셩지아 자오(Shengjia Zhao) 박사를 메타 초지능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 MSL)의 수석과학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자오 박사는 오픈AI에서 챗GPT(ChatGPT), GPT-4, 그리고 첫 번째 AI 추론 모델인 o1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저커버그는 금요일 스레드(Threads) 게시물에서 “셩지아 자오가 메타 초지능연구소 수석과학자가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는 새로운 연구소를 공동 창립했고 첫날부터 우리의 선임 과학자였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제 인재 영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팀이 구성되면서, 그의 리더십 역할을 공식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자오 박사는 최근 스케일AI(Scale AI) 전 최고경영자였던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이 이끄는 MSL에서 연구 의제를 설정하게 된다.
연구 배경이 없는 왕의 AI 연구소 수장 임명은 다소 파격적인 선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첨단 AI 모델 개발로 명성을 쌓은 자오 박사의 합류로 리더십 팀이 완성됐다. 메타는 MSL 구성을 위해 오픈AI,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세이프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 애플(Apple), 앤트로픽(Anthropic)에서 고위급 연구원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기존 메타 기초AI연구소(FAIR)와 생성AI 부서 연구진도 합류시켰다.
저커버그는 게시물에서 자오 박사가 “새로운 스케일링 패러다임”을 포함한 여러 혁신을 개척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오픈AI 공동창립자 일리야 서츠케버(Ilya Sutskever)와 함께 추론 모델 o1의 핵심 기여자로 기록된 자오 박사의 작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현재 o1과 경쟁할 만한 제품이 없어 AI 추론 모델이 MSL의 핵심 연구 분야가 될 전망이다.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지난 6월 자오 박사가 다른 오픈AI 영향력 있는 연구원 3명인 지아후이 유(Jiahui Yu), 슈차오 비(Shuchao Bi), 홍유 렌(Hongyu Ren)과 함께 메타 초지능연구소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는 또한 자오 박사와 함께 AI 추론 모델 연구를 진행한 트라핏 반살(Trapit Bansal)과 멀티모달리티 작업을 담당한 오픈AI 취리히 사무소 직원 3명도 영입했다.
저커버그는 MSL의 성공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 최고경영자는 AI 초지능 연구소 구성을 위한 대대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연구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자신의 레이크 타호(Lake Tahoe) 별장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메타는 일부 연구원에게 8자리에서 9자리 수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으며, 이 중 일부는 며칠 내에 만료되는 “폭발적 제안”이었다고 알려졌다.
메타는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늘렸다. 이는 MSL이 경쟁력 있는 최첨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훈련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26년까지 자오 박사와 MSL 연구진들은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메타의 1기가와트 클라우드 컴퓨팅 클러스터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가동되면 메타는 이 규모의 AI 훈련 클러스터를 보유한 최초의 기술 기업 중 하나가 된다. 1기가와트는 75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규모다.
자오 박사의 합류로 메타는 이제 메타 FAIR 연구소를 이끄는 얀 르쿤(Yann LeCun)을 포함해 두 명의 AI 수석과학자를 보유하게 됐다. MSL과 달리 FAIR는 5~10년 후 사용될 기술 등 장기적인 AI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타의 3개 AI 부서가 정확히 어떻게 협력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이제 오픈AI와 구글(Google)과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AI 리더십 팀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Zuckerberg Thre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