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AI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미래에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안경이 사용자가 AI와 상호작용하는 주요 방식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AI 안경이나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당한 인지적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안경이 AI에 최적화된 폼팩터라고 계속 생각한다. AI가 하루 종일 당신이 보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을 듣고, 당신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안경에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면 메타의 차세대 오리온(Orion) AR 안경처럼 더 넓은 홀로그래픽 시야각을 제공하거나, 일상용 AI 안경에 탑재할 수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 등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타는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안경과 최근 출시한 오클리 메타(Oakley Meta) 안경과 같은 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안경들은 사용자가 음악을 듣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며,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포함해 메타 AI에 질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안경 대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에 따르면 레이밴 메타 안경의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 웨어러블 기기는 회사에 예상치 못한 성공을 안겨줬다.
저커버그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지난 5~10년간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에서 최대한 투자해온 분야가 바로 이런 다양한 기술들에 대한 연구”라고 말했다.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고 있어,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이를 AI와 소비자 컴퓨팅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정당화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메타에 따르면 리얼리티 랩스의 2분기 영업손실은 45억3000만 달러였다. 2020년 이후 이 부문은 거의 7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자 AI의 미래가 반드시 안경 형태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올해 봄 오픈AI(OpenAI)는 전 애플(Apple) 임원 조니 아이브(Jony Ive)의 스타트업을 65억 달러에 인수해 AI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소비자 기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미 다른 스타트업들도 휴메인(Humane)의 실패작인 AI 핀이나 리미틀리스(Limitless)와 프렌드(Friend)의 펜던트 같은 다양한 폼팩터로 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경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안경을 착용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누군가 스마트폰을 상상해내기 전까지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다. 다음 AI 기기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형태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저커버그는 안경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안경의 또 다른 장점은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완벽하게 융합시키는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메타버스 비전도 결국 매우 중요해질 것이고, AI가 그것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