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가 4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오픈마인드(OpenMind)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운영체제를 개발해 화제다. 대부분 회사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몸체나 팔다리 같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반면, 오픈마인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OM1’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처럼 어떤 휴머노이드 로봇에든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오픈마인드 창립자인 스탠포드 대학 얀 리파르트(Jan Liphardt) 교수는 지금까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공장에서 똑같은 일만 반복해 왔지만, 이제는 집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해졌다며 이런 로봇들에게는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파르트 교수는 “갑자기 기계가 사람과 전에 없던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며 “우리는 사람과 기계가 함께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오픈마인드는 최근 ‘패브릭(FABRIC)’이라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고 상황 정보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로봇 간 통신 규약이다. 마치 사람들이 신분증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전화나 메신저로 정보를 나누는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들도 서로를 인식하고 학습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사람과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거의 즉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리파르트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나눌 수 있다면 더 빨리 학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영어를 배우면 그 정보를 다른 로봇들과 바로 공유해서 모든 로봇이 영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리파르트 교수는 “사람들은 세계 어느 곳의 다른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며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설립된 오픈마인드는 9월까지 OM1이 탑재된 로봇 개 10대로 구성된 첫 번째 제품군을 출하할 예정이다. 리파르트 교수는 일단 제품을 내놓고 사용자 반응을 보며 개선해 나가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로봇 개를 사용하게 될 사람들이 불만이나 요청사항을 많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우리가 빠르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이 주도하는 한화 약 277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리빗(Ribbit),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페블베드(Pebblebed) 등이 함께 투자했다. 현재 오픈마인드는 자사 기술을 일반 가정에 보급하고 제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리파르트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람들에게 주고 반응을 보는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과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 잘 맞는 분야를 빨리 찾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오픈마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