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칩에 대한 관세를 다음 주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5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 프로그램에 출연해 행정부가 반도체와 칩 관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 또 다른 중대한 변화가 예고된 것이다. 이러한 관세 조치는 미국 하드웨어 및 AI 기업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2022년 서명된 미국 칩스법(CHIPs and Science Act)이 국내 칩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5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했지만, 당시 미국은 전 세계 칩 생산량의 약 10%만을 담당했다. 제조업 기반은 작지만,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 이후 국내 칩 제조업 활성화에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 인텔(Intel)과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 모두 칩스법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TSMC는 향후 4년간 미국 내 칩 제조 공장에 최소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칩 제조 공장 설립은 시간이 걸린다. 인텔은 최근 오하이오주 칩 제조 시설 건설을 또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해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것의 어려움을 부각시켰다.
이번 관세 발표는 업계가 행정부의 AI 칩 수출 제한 결정을 기다리는 가운데 나왔다. 이 규칙은 AI 시스템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를 어느 국가가 구매할 수 있는지를 통제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의 칩 AI 수출 규칙을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이 규칙들은 국가보안 우려를 바탕으로 국가별, 다단계 접근 방식으로 칩 수출을 제한하는 체계를 구축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7월 AI 행동계획(AI Action Plan)을 발표했는데, 미국이 칩 수출 제한을 시행할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모습에 대한 세부 사항은 부족했다.
세마포(Semafor)의 업계 소식통 인용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바이든의 AI 수출 규칙을 폐지하고 대체할 계획을 실행할지 여부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2025년 초부터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도체 업계는 이번 관세 발표로 인해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미국 반도체 업계는 제조업 기반 확대와 국가보안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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