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와 구글(Google)이 화성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인공지능 의료 도우미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간의 우주 탐사 임무가 점점 길어지고 지구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향하면서 승무원의 건강 관리는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휴스턴과의 실시간 통화, 정기적인 의약품 보급, 6개월 후 지구로의 빠른 귀환에 의존할 수 있다. 하지만 나사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 같은 상업 파트너들이 인간을 달과 화성으로 보내는 장기 임무를 계획하면서 이 모든 것이 곧 바뀔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비해 나사는 점진적으로 궤도상 의료 서비스를 ‘지구 독립적’으로 만들고 있다. 초기 실험 중 하나가 나사와 구글이 함께 구축하고 있는 개념 증명용 AI 의료 도우미다. 승무원 의료 담당관 디지털 도우미(Crew Medical Officer Digital Assistant, CMO-DA)라고 불리는 이 도구는 의사가 없거나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성, 텍스트, 이미지를 포함하는 멀티모달 도구인 CMO-DA는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Vertex AI) 환경에서 작동한다.
구글 공공 부문 사업부의 고객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크룰리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프라, 모델 훈련 비용을 포함하는 고정 가격 구글 공공 부문 구독 계약 하에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사는 앱의 소스 코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모델 미세 조정에도 참여했다. 구글 버텍스 AI 플랫폼은 구글과 다른 제3자의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
두 기관은 CMO-DA를 발목 부상, 옆구리 통증, 귀 통증 등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 테스트했다. 우주비행사 한 명을 포함한 3명의 의사가 초기 평가, 병력 청취, 임상 추론, 치료 등의 영역에서 도우미의 성능을 채점했다. 3명의 의사들은 높은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발견했다. 옆구리 통증 평가와 치료 계획이 74% 정확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귀 통증은 80%, 발목 부상은 88%의 정확도를 보였다.
로드맵은 의도적으로 점진적이다. 나사 과학자들은 슬라이드 자료에서 의료 기기 같은 더 많은 데이터 소스를 추가하고 미세중력 같은 우주 의학 특화 조건에 맞춰 ‘상황 인식’ 능력을 갖춘 모델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룰리는 구글이 이런 유형의 의료 도우미를 지구의 병원으로 가져가기 위한 규제 승인을 추진할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답했지만, 모델이 궤도에서 검증된다면 명백한 다음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도구는 우주에서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 도구에서 얻은 교훈은 다른 건강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우주 탐사의 새로운 단계에서 필수적인 의료 자립성을 확보하려는 나사의 노력과 구글의 AI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화성 같은 원거리 목적지에서는 지구와의 통신 지연이 최대 24분에 달할 수 있어 실시간 의료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AI 의료 도우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읕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