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AI 기능을 의도적으로 조기 출시하는 독특한 개발 철학을 공개했다. 챗GPT(ChatGPT) 책임자 닉 털리(Nick Turley)는 사용자 피드백을 통한 학습이 완성도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은 접근법을 설명했다. 털리는 최근 레니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AI의 특징 중 하나는 출시 후에야 무엇을 다듬어야 할지 알 수 있다는 것”이라며 “완성되지 않은 기능을 출시하는 것이 전략적 플레이북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출시한 GPT-5 역시 오픈AI의 이런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데이터 분석 기능으로 알려진 코드 인터프리터(Code Interpreter)도 초기에는 미완성 상태로 출시됐다. 털리는 “출시 후 실제 사용 사례를 확인하고 최적화할 수 있었다”며 “이런 방식으로 많은 것을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오픈AI의 핵심 철학인 ‘맥시멀 가속화(maximally accelerated)’와 맞닿아 있다. 털리는 “왜 지금 당장 할 수 없나?, 왜 내일 할 수 없나?라고 항상 자문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학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둔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제품의 경우 창발적(emergent) 특성 때문에 출시 전에는 실제 기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털리는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때는 그 제품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 사람들이 좋아할지는 항상 경험적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최소한 기능은 안다”며 “하지만 AI의 경우 많은 부분이 창발적이기 때문에 출시 후 실제로 멈춰서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챗GPT 자체도 이런 철학의 산물이다. 털리는 “챗GPT는 원래 해커톤 코드베이스였다”며 “휴가 전에 출시해서 돌아와서 데이터를 확인하고 종료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당초 이름도 ‘Chat with GPT-3.5’였는데, 성공적인 제품이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빠른 출시 전략은 회사 전체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털리는 “한때 매일 릴리스 동기화 회의를 운영했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해 전날 작업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지, 어떻게 전환할지 논의했다”며 “물론 어느 시점에서는 확장되지 않지만, 팀의 안정적인 심박수와 페이스를 설정하는 것이 내 역할의 일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접근법이 통하는 이유는 AI 기술의 특성상 사용자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털리는 “프로토타이핑 과정에서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테스트했지만, 매번 사람들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어했다”며 “범용적으로 강력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기사에 인용한 팟캐스트는 Lenny’s Podcast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Lenny’s Podc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