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거장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이 생성형 AI를 “영화 기술의 차세대 거대한 물결”이자 “병에서 나온 요정”이라고 평가하며, 아직 이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크린 데일리(Screen Daily)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카메론은 뉴질랜드에서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 생성형 AI의 잠재적 가능성과 위협에 대해 솔직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카메론은 “지금 당장 우리에게 생성형 AI 문제에 맞서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일은 생각나지 않는다”며 “이 기술을 숙달하고 통제해서 예술적 도구로 남게 하고, 예술가들을 대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기술이 배우들과 모든 예술가가 가져오는 독특한 관점을 잠재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끔찍하다”며 “새로운 도구들은 배우를 대체하거나 죽은 배우를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어비스(The Abyss)’,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Terminator 2: Judgement Day)’, ‘타이타닉(Titanic)’, ‘아바타(Avatar)’ 등에서 최첨단 시각효과 기술을 선도해 온 카메론은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고 싶고, 스스로 숙달한 다음 개인적인 예술에 어떻게 적용할지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카메론은 생성형 AI의 장점으로 제작 과정을 원활하게 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대작 영화의 비용을 절감”하며 제작 시간을 단축할 잠재력을 꼽았다. 그는 “아바타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 4년이 걸리는데, 3년이나 2년 만에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며 “그 1~2년 동안 해변에 가지 않고 다른 영화를 만들 것이다. 내 남은 생애에 조금 더 많은 작업을, 결국 내 작품 세계에 조금 더 보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가 지금 매우 비싸고, 영화관이 세상에서 덜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42년간 영화관에서 상영될 영화를 만든 입장에서 이는 끔찍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판타지, 환상적인 것, 공상과학, 크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 같은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영화가 승인되고 제작되는 것을 예전만큼 보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카메론은 생성형 AI가 이런 영화들의 제작 승인을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영화와 텔레비전의 예술가인 우리가 그 규칙을 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규칙이 없다. 무법천지다”라고 진단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스크린데일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제임스 카메론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