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연방정부 행정부 전체에 챗GPT(ChatGPT) 엔터프라이즈를 연간 기관당 1달러에 제공한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앤트로픽(Anthropic)이 판을 더 크게 벌였다. 테크크런치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사의 클로드(Claude) 모델을 정부 기관에 1달러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행정부만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3부 전체’가 대상이다.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포함된다. 이 패키지는 1년간 제공된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일반서비스청(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의 승인된 AI 공급업체 목록에 올라 민간 연방 기관에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된 후 나온 행보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앤트로픽과 오픈AI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 확인하려고 연락을 취했다.
앤트로픽의 이번 확전은 경쟁사를 견제하려는 오픈AI에 맞선 대응이다. 연방 AI 사용 영역에서 자사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은 성명에서 “미국 공공 부문이 과학 연구부터 주민 서비스까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진보된 AI 역량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광범위한 접근성과 타협 없는 보안 표준을 결합해 AI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기업용 클로드(Claude for Enterprise)와 정부용 클로드(Claude for Government)를 모두 제공한다. 정부용 클로드는 페드램프 하이(FedRAMP High) 워크로드를 지원해서 연방 직원들이 민감한 비기밀 업무 처리에 클로드를 쓸 수 있다. 페드램프 하이는 기밀이 아닌 민감한 정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연방 위험 및 승인 관리 프로그램(FedRAMP) 내의 엄격한 보안 기준이다. 앤트로픽은 기관들이 AI 도구를 업무에 통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
앤트로픽은 오픈AI, xAI, 구글과 함께 국방부로부터 국가 보안용 AI 활용을 위해 최대 2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과학 연구와 보건 서비스 등 더 넓은 정부 업무 영역에 진출하려고 한다. 앤트로픽은 보도자료에서 클로드가 이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에서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는 데 쓰이고 있고, 컬럼비아 특별구 보건부에서는 주민들이 다국어로 보건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정부의 최고 보안 표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이런 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드램프 하이 인증을 받은 것 외에도, 고객들은 AW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팰런티어(Palantir)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보안 인프라로 클로드에 접근할 수 있어 데이터 통제권을 더 많이 갖는다.
앤트로픽의 멀티클라우드 접근은 오픈AI와의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오픈AI의 현재 공식 페드램프 하이 서비스는 애저 정부 클라우드(Azure Government Cloud)에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저가 정부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일부 정부 기관과 보안팀은 데이터 주권, 인프라 통제,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운영 유연성을 더 중시할 수 있다. 다만 오픈AI도 애저 의존도를 줄여 더 다양한 인프라 방식을 받아들이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앤트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