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반자 앱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말까지 1억 2천만 달러 이상(한화 약 1,662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앱 인텔리전스 기업 앱피규어스(Appfigures)가 테크크런치에 제공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챗GPT(ChatGPT)나 그록(Grok) 같은 대형 서비스를 제외한 AI 동반자 앱 시장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이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AI 동반자 앱 337개 중 128개가 2025년에 출시됐다.
모바일 AI 시장의 이 하위 분야는 올해 상반기에만 8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1억 2천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앱피규어스는 분석했다. 범용 챗봇과 달리 AI 동반자 앱들은 AI와의 상호작용을 의인화해 사용자가 친구, 연인,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판타지 캐릭터 등 맞춤형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앱피규어스는 이 시장 분야를 사용자가 미리 제작되거나 사용자가 생성한 합성 캐릭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앱으로 정의했으며, 이러한 캐릭터들은 실제 성격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이 분야의 인기 앱으로는 레플리카(Replika), 캐릭터AI(Character.AI), 폴리버즈(PolyBuzz), 차이(Chai) 등이 있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Apple App Store)와 구글 플레이(Google Play)의 AI 동반자 앱들은 전 세계적으로 총 2억 2천만 번 다운로드됐다. 2025년 상반기 다운로드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해 6천만 건을 기록했다.
앱피규어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으로 AI 동반자 앱들은 전 세계 소비자 지출에서 2억 2100만 달러를 창출했다. 올해 들어 이 앱들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64%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데이터에 따르면 상위 10%의 AI 동반자 앱들이 이 카테고리 전체 수익의 89%를 차지한다. 또한 약 10%(33개)의 앱이 평생 소비자 지출에서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다운로드당 수익도 증가해 2024년 0.52달러에서 2025년 현재까지 1.18달러로 0.66달러 상승했다.
전용 AI 동반자 앱들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xAI 같은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7월에 xAI의 그록은 애니메이션 소녀와 소년, 그리고 건방진 3D 여우를 포함한 AI 동반자를 출시했다.
한편 챗GPT의 최근 GPT-5 업그레이드는 많은 사용자들이 기존 모델과 친밀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사용자들은 의존해왔던 AI 동반자를 잃은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GPT-5의 성능에 대한 이러한 우려와 기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오픈AI(OpenAI) CEO 샘 알트만(Sam Altman)은 당분간 4o 모델을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구글(Google)도 작년에 캐릭터AI(Character.ai)의 창립자 노암 샤지어(Noam Shazeer)를 영입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캐릭터AI 앱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수천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앱피규어스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AI 동반자 앱들은 AI 여자친구를 찾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들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활성 앱 중 17%가 앱 이름에 ‘여자친구(girlfriend)’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반면, ‘남자친구(boyfriend)’나 ‘판타지(fantasy)’라고 표시된 앱은 4%에 불과하다. 애니메이션, 소울메이트, 연인 등의 용어는 상대적으로 덜 언급된다.
앱피규어스는 2022년 이후 앱스토어에 출시됐지만 수익이나 다운로드 면에서 견인력을 얻지 못해 나중에 제거된 다른 AI 동반자 앱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앱들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캐릭터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