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 모바일 앱이 출시 2년여 만에 글로벌 소비자 지출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천억 원)를 달성하며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앱 인텔리전스 분석업체 앱피규어스(Appfigures)에 따르면, 2023년 5월 출시된 챗GPT의 iOS 및 안드로이드 앱은 전 세계 소비자 지출 20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클로드(Claude), 코파일럿(Copilot), 그록(Grok) 등 경쟁 AI 앱들의 누적 매출을 합친 것보다 약 30배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 챗GPT 모바일 앱은 13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1월~7월) 1억 7천4백만 달러 대비 673% 증가한 것이다. 월평균 수익은 약 1억 9천3백만 달러로, 작년 2천5백만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가장 가까운 경쟁자인 그록과 비교해도 격차는 현저하다. 그록은 올해 현재까지 약 2,560만 달러를 벌어들여 챗GPT의 5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록의 월평균 소비자 지출은 360만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챗GPT의 1.9%에 불과하다.
이 데이터는 다른 AI 챗봇들이 모바일 기기에서 챗GPT의 지배력을 따라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만 이 수치들이 AI 기업들의 전체 수익을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소비자와 기업들은 웹을 통해서도 AI 서비스에 구독할 수 있고, 이들 기업은 API 등 다른 방식으로도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번 데이터는 모바일 앱스토어를 통해 AI 어시스턴트를 발견하고 결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 앱이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xAI의 그록이 2023년 11월 출시됐지만(챗GPT 이후) 처음에는 독립적인 iOS나 안드로이드 앱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X 플랫폼을 통해서만 AI 챗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었다. 그록은 올해 1월 초에야 자체 iOS 앱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3월 4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피규어스 분석에 따르면, 챗GPT의 누적 글로벌 다운로드당 지출은 2.91달러(한화 약 4천 원)로, 클로드의 2.55달러, 그록의 0.75달러, 코파일럿의 0.28달러를 앞섰다. 미국에서 챗GPT의 다운로드당 지출은 더욱 높아 10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앱 전체 수익의 38%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독일이 챗GPT 누적 총지출의 5.3%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다운로드 수에서도 챗GPT의 우위는 명확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억 9천만 번 설치됐으며, 이는 그록의 3,950만 번과 비교된다. 이는 X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최근 앱스토어가 톱 차트에서 챗GPT를 편애한다고 불만을 제기한 맥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챗GPT의 전 세계 월평균 다운로드 수는 현재 약 4천5백만 건으로,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약 1천6백만 건 대비 180% 증가했다. 2025년 현재까지 챗GPT 앱은 3억 1천8백만 번 다운로드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억 1천3백만 번보다 2.8배 많은 수치다. 설치 수 기준으로는 인도가 누적 다운로드의 13.7%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을 형성했고, 미국이 전체 다운로드의 10.3%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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